폭염에도 5만7천명 관람… 참여작가 85% "아주 좋은 행사"

입력 : 2009.04.27 05:45

되돌아본 2008 아시아프

작년 국내 미술계는 흥분되고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2008년 8월 6일부터 17일까지 옛 서울역사에서 열렸던 《2008 아시아프(ASYAAF·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2008 아시아프》는 국내 대학들을 비롯, 일본·대만·인도·싱가포르 등 11개국 105개 대학의 학생과 젊은 작가 2050명이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다. 이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777명의 작품 2300여점이 최종적으로 전시됐다. 행사 기간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은 인원은 5만6926명에 이르렀고, 매일 전시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줄이 늘어섰다. 젊고 유능한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찾은 갤러리 관계자와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전문 컬렉터뿐 아니라 방학을 이용해 자녀의 손을 잡고 온 주부들까지 전시장은 관람객의 관심과 열기로 뜨거웠다.

작년 여름 구(舊)서울역사에서 열렸던《2008 아시아프》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프는 미술평론가와 큐레이터, 갤러리 관
계자, 전문 컬렉터뿐 아니라 주부와 학생, 직장인 등이 대거 찾아와 젊은 미술을 만끽했다.
작년 여름 구(舊)서울역사에서 열렸던《2008 아시아프》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프는 미술평론가와 큐레이터, 갤러리 관 계자, 전문 컬렉터뿐 아니라 주부와 학생, 직장인 등이 대거 찾아와 젊은 미술을 만끽했다.

《2008 아시아프》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젊은 작가들이었다. 대학미술협의회가 작년 아시아프에 참여했던 작가 1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2008 아시아프》의 취지와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5%가 '아주 좋았다' '좋았다'라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아시아프 참여를 통해 얻은 이득에 대해 '작품 판매를 통한 경제적 이득' '직업적 진로 선택의 방향 제시' '동료 작가와의 소통 기회 획득' '작품을 보는 안목의 심화' 등을 꼽았다. 아시아프가 젊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기회의 장이 된 것이다. 작년 아시아프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오광수 문화예술위원장은 "한국 미술의 새로운 지층(地層)을 발견한 것이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공모전은 일부 대학 출신이 상을 휩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아시아프 공모전에서는 작품 수준이 학교 간에 고르게 나타나고 서울과 지방의 격차도 발견되지 않았다.

작년 아시아프의 성과가 큰 만큼 올해 미술계가 거는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화랑협회 표미선 회장은 "작년에 아시아프가 대성황을 이룰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올해도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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