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21 02:56

건반 악기를 위해 작곡한 바흐의 곡을 하프로 뜯고, 첼로 작품으로 간주하는 슈베르트의 곡을 비올라로 연주한다. 유명 연주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비슷한 방식으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는 '닮은꼴 이색 음반'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의 하피스트 실벵 블라셀(Sylvain Blassel)과 영국의 카트린 핀치(Catrin Finch)는 최근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하프로 연주해서 음반으로 발표했다. 블라셀의 음반은 워너뮤직, 핀치의 신보는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출시됐다. 신비로운 하프 음색으로 표현한 이들의 바흐 음반은 해외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통은 피아노나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로 연주하며 건반 연주자들도 까다로워하는 곡이지만, 두 연주자는 하프로 직접 편곡하면서 바흐에 도전했다. 블라셀은 리옹 음악원을 졸업한 뒤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렝' 같은 현대음악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핀치는 지난 2000년 미국 카네기홀과 영국 위그모어 홀에서 나란히 리사이틀을 갖고 독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의 하피스트 실벵 블라셀(Sylvain Blassel)과 영국의 카트린 핀치(Catrin Finch)는 최근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하프로 연주해서 음반으로 발표했다. 블라셀의 음반은 워너뮤직, 핀치의 신보는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출시됐다. 신비로운 하프 음색으로 표현한 이들의 바흐 음반은 해외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통은 피아노나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로 연주하며 건반 연주자들도 까다로워하는 곡이지만, 두 연주자는 하프로 직접 편곡하면서 바흐에 도전했다. 블라셀은 리옹 음악원을 졸업한 뒤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렝' 같은 현대음악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핀치는 지난 2000년 미국 카네기홀과 영국 위그모어 홀에서 나란히 리사이틀을 갖고 독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핀치는 한 인터뷰에서 "베토벤이나 차이콥스키가 하프를 위한 작품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흔히 하프는 독주 악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현대음악이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편곡을 통해 얼마든지 레퍼토리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비올리스트 닐스 묀케마이어는 비올라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주한 음반 〈비올라의 노래〉(소니 클래시컬)를 내놓았다. 2007년 같은 곡을 같은 악기로 녹음해서 2만5000여 장의 판매고를 올렸던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과 흡사한 음반 구성으로 '독일판(版) 용재 오닐'인 셈이다.
이 곡은 당초 슈베르트가 기타와 첼로의 특징을 고루 갖춘 6현(絃) 악기인 아르페지오네를 위해 작곡했지만, 이 악기가 사멸하면서 지금은 보통 첼로로 연주한다. 하지만 묀케마이어는 "흔히 첼로를 인간의 목소리를 가장 닮은 악기라고 하지만, 실은 비올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슈베르트·멘델스존·슈만의 가곡과 함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선곡했다"고 말했다. 이 말도 용재 오닐과 꼭 닮아있다.
이 같은 '닮은꼴 이색 음반' 출시는 음반 시장의 포화 상태와도 연관 있다. 기존의 편성대로 작품을 연주하는 것 못지않게 기획력이 중요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송현수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이사는 "한편으로는 원전(原典)에 충실하고자 하는 흐름이,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악기를 통해 새로운 음색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서 클래식 음반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비올리스트 닐스 묀케마이어는 비올라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주한 음반 〈비올라의 노래〉(소니 클래시컬)를 내놓았다. 2007년 같은 곡을 같은 악기로 녹음해서 2만5000여 장의 판매고를 올렸던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과 흡사한 음반 구성으로 '독일판(版) 용재 오닐'인 셈이다.
이 곡은 당초 슈베르트가 기타와 첼로의 특징을 고루 갖춘 6현(絃) 악기인 아르페지오네를 위해 작곡했지만, 이 악기가 사멸하면서 지금은 보통 첼로로 연주한다. 하지만 묀케마이어는 "흔히 첼로를 인간의 목소리를 가장 닮은 악기라고 하지만, 실은 비올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슈베르트·멘델스존·슈만의 가곡과 함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선곡했다"고 말했다. 이 말도 용재 오닐과 꼭 닮아있다.
이 같은 '닮은꼴 이색 음반' 출시는 음반 시장의 포화 상태와도 연관 있다. 기존의 편성대로 작품을 연주하는 것 못지않게 기획력이 중요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송현수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이사는 "한편으로는 원전(原典)에 충실하고자 하는 흐름이,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악기를 통해 새로운 음색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서 클래식 음반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