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9.03 06:03
첫 내한공연 갖는 슈타트펠트
독일의 꽃미남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Stadtfeld·29)는 올여름 '바그너의 성지'인 바이로이트를 찾았다. 기악곡을 치는 피아니스트가 오페라를 연주할 일은 좀처럼 없다. 하지만 그는 의례적인 방문에 그치지 않고, 1주일을 꼬박 머물면서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을 모두 보았다.
오는 27일 첫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는 슈타트펠트는 전화 인터뷰에서 "2007년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를 본 뒤부터 해마다 바이로이트를 찾으려고 애쓴다. 바그너의 다성(多聲)음악은 다층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정확한 이유를 깨닫기도 전에 그의 음악은 우리를 낚아채간다"고 말했다. 그는 '장인'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사위' 바그너의 곡들을 다음 음반에 담아낼 계획이라고 했다.
1m83의 훤칠한 키와 우수 깃든 표정으로 슈타트펠트는 무대에 걸어나올 때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었던 지난 2006년, 모차르트의 도시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열렸던 리사이틀에서도 그랬다. 당시까지 그의 이름은 잘츠부르크에서 상대적으로 낯설었지만, 연주회가 끝나자 사인을 받으려는 행렬은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오는 27일 첫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는 슈타트펠트는 전화 인터뷰에서 "2007년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를 본 뒤부터 해마다 바이로이트를 찾으려고 애쓴다. 바그너의 다성(多聲)음악은 다층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정확한 이유를 깨닫기도 전에 그의 음악은 우리를 낚아채간다"고 말했다. 그는 '장인'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사위' 바그너의 곡들을 다음 음반에 담아낼 계획이라고 했다.
1m83의 훤칠한 키와 우수 깃든 표정으로 슈타트펠트는 무대에 걸어나올 때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었던 지난 2006년, 모차르트의 도시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열렸던 리사이틀에서도 그랬다. 당시까지 그의 이름은 잘츠부르크에서 상대적으로 낯설었지만, 연주회가 끝나자 사인을 받으려는 행렬은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그는 겉은 '꽃미남'이지만, 속은 '애늙은이'에 가깝다. 화려한 기교가 동반되는 곡보다는 바흐(Bach)의 건반 음악에 묵묵히 천착한다. 데뷔 음반 역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으며, 그동안 낸 7장의 음반 가운데 5장을 바흐의 작품들로 빼곡하게 채웠다. 내한 리사이틀에서 들려주는 곡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슈타트펠트와 바흐의 인연은 독일 연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2002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국제 바흐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시작됐다. "기억나지도 않는 어릴 적부터, 음악 애호가셨던 어머니가 바흐의 곡을 틀어놓으면 제가 조용히 다가와서 귀 기울이며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그가 6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에도 선생님은 입으로 소리 내면서 바흐의 곡을 연주하도록 가르쳤다. "나직이 읊조리기도 하고, 때로는 거칠게 소리치기도 하면서 바흐의 작품들을 연주했어요. 덕분에 훨씬 더 인간적이고 생동감 넘치고 친근하게 다가왔죠. 지금도 바흐가 딱딱하다거나 지루하다거나 어렵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어요."
내용보다는 겉모습과 포장이 더 중요한 시대에, 외모에 쏠리는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공연은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관객이 연주 내내 눈을 감을 수 없지요. 하지만 피아니스트 1명만 무대에 올라오는 독주회는 청중이 얼마든지 눈 감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잖아요. 연주자의 얼굴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요." 내내 진지하던 그가 처음으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마르틴 슈타트펠트 피아노 독주회,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02)599-5743
슈타트펠트와 바흐의 인연은 독일 연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2002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국제 바흐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시작됐다. "기억나지도 않는 어릴 적부터, 음악 애호가셨던 어머니가 바흐의 곡을 틀어놓으면 제가 조용히 다가와서 귀 기울이며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그가 6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에도 선생님은 입으로 소리 내면서 바흐의 곡을 연주하도록 가르쳤다. "나직이 읊조리기도 하고, 때로는 거칠게 소리치기도 하면서 바흐의 작품들을 연주했어요. 덕분에 훨씬 더 인간적이고 생동감 넘치고 친근하게 다가왔죠. 지금도 바흐가 딱딱하다거나 지루하다거나 어렵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어요."
내용보다는 겉모습과 포장이 더 중요한 시대에, 외모에 쏠리는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공연은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관객이 연주 내내 눈을 감을 수 없지요. 하지만 피아니스트 1명만 무대에 올라오는 독주회는 청중이 얼마든지 눈 감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잖아요. 연주자의 얼굴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요." 내내 진지하던 그가 처음으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마르틴 슈타트펠트 피아노 독주회,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