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형문화재단 2016 정기음악회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려

입력 : 2016.03.18 16:56
이운형문화재단의 2016 정기음악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오페라 버킷'이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됐다./이운형문화재단 제공
이운형문화재단의 2016 정기음악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오페라 버킷'이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됐다./이운형문화재단 제공

이운형문화재단의 2016 정기음악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오페라 버킷'이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됐다. 이 공연은 총 80여 분의 시간을 아름다운 선율로 채우며 수많은 관객들을 오페라의 세계로 초대했다.

'오페라 버킷'은 관객과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오페라곡 모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생전에 즐겨 듣던 벨칸토 오페라 작품들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이날 음악회는 '꿈, 추억, 회상, 갈등' 등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청교도', '루치아', '사랑의 묘약' 등 대표적인 벨칸토 오페라 작품들로 엮어 선보였다. "재단 이사장인 박의숙 회장은 이번 음악회에 앞서 “사랑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어 주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꿉니다”라고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김재형을 비롯해 박현주, 정수연 등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의 주역으로 떠오른 세계적인 테너 김재형은 이날 무대에서 특유의 강렬한 목소리로 베르디의 오페라 <두 명의 포스카리> 중 '유배의 땅으로부터(Dal piu remoto esilio)'를 열창했다.

유럽에서 연기와 기량을 인정받은 소프라노 박현주도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허무한 세상(Tu che le vanit?)'과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의 대표곡인 '정결한 여신(Casta diva)'을 선보였다. 화려한 기교와 호소력 짙은 음색을 지닌 그녀의 노래는 기쁨과 슬픔을 오가는 사랑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관객의 찬사를 자아냈다.

이번 공연은 이소영 전 국립오페라단장이 연출을, 전 국립오페라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던 김주현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았고 바리톤 김주택과 최인식, 테너 김범진과 김승직 등 이운형문화재단이 후원해온 젊은 아티스트들도 참여해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첼리스트 양성원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즈(Vocalise)'를 연주하며 가슴 뭉클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좌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플루티스트 오신정도 '시링크스(Syrinx)'의 매혹적인 연주로 청중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번 음악회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감성을 물들였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오페라 버킷>은 이운형문화재단의 연례 문화 행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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