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으로 제작비 다 뽑아

동방신기의 시아준수(김준수)가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아준수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주인공 모차르트 역을 맡았다. '모차르트!'는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했다.
국내 뮤지컬 업계에선 "'모차르트!'가 첫 공연을 하기도 전에 사전 예약으로 총제작비를 다 뽑았다"는 얘기가 돈다. '모차르트!'의 총제작비는 약 40억원. 시아준수 효과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 티켓 가격 실제 계산해 보니
모차르트 역엔 시아준수를 비롯해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 등 4명의 배우가 공동 캐스팅됐다. 하루 하루 돌아가면서 출연을 하는 식이다. 예매 창구가 열리자마자 시아준수가 출연하는 날짜의 티켓 잔여석 숫자만 전부 '0'이 됐다.
세종문화회관은 3000석 극장이다. VIP석 452개, R석 890개, S석 538개, A석 482개, B석 362개, C석 256개다. 가격은 12만원부터 2만원(평일 기준)까지 다양하다.
평일의 경우 한 회 공연이 매진됐을 때 총 2억3480만원을 벌어들인다. 주말은 2억6460만원이다. 시아준수는 평일 8회, 주말 7회 공연을 한다. 총 37억3060만원이다.
여기에 지방 공연이 있다. 대구와 수원 공연 등이 있는데 시아준수의 대구 출연은 확정된 상태다. 대구 계명아트센터의 좌석은 1954석이다. 대구에서 시아준수는 주말공연만 다섯 번 한다. 서울 주말 공연 매출의 3분의2(1억7000여만원)로 계산하면 대구 공연에서 약 8억5000만원의 티켓을 조기 판매한 셈이다.
서울과 대구 매출을 모두 합하면 45억8060만원. 추가 지방 공연에 시아준수가 출연할 경우 액수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각종 OST와 팜플렛 등 부가 상품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남녀성비 1:9 극편향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의 '모차르트!' 예매자 정보에 따르면, 여성 구매자가 92.5%, 남성이 7.5%였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절대적인 여성 팬들의 힘이다.
원래 뮤지컬 관객은 여성이 더 많지만 이런 식으로 확연히 갈리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공연 중인 '시카고'의 경우 여자 64%, 남자 36%의 비율. '헤어스프레이'의 경우도 여자 66%, 남자 33% 정도다.
'모차르트!'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시아준수 덕분에 뮤지컬의 영역이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시아준수의 뮤지컬 도전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연습생 출신이라는 점 때문인지 뮤지컬을 배우려는 태도도 적극적이고 습득력도 무척 빠르다"는 게 함께 작품을 준비한 뮤지컬 스태프의 평가다.
최근엔 연습 등 과로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피로 누적으로 하루 입원하고 휴식을 취해야 했다.
시아준수의 첫 공연은 26일이다. 모차르트 역에 네 명의 배우가 기용된 만큼 비교는 피할 수 없다. 본인에겐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티켓 파워 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로서의 역량도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