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여잔 다 예뻐’ 임서령 6번째 개인전, 19일부터 영아트갤러리

입력 : 2008.11.18 11:16


[OSEN=강희수 기자] 웃음의 사회학을 화폭에 실현하는 화가 임서령의 6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웃음 전도사’답게 ‘웃는 여잔 다 예뻐’라는 타이틀이 걸렸고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영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임서령의 작품들은 웃는 얼굴, 특히 여성의 웃는 얼굴에서 일련의 사회학적 의미를 찾고자 하고 있다.

근래 들어 임서령이 웃음에 천착하게 된 계기가 재미 있다. 어느 날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차창 가득 꽂혀 있는 안마시술소의 선전 딱지들을 보게 된다. 그 속에 있는 여인(모델)들은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물론 그 웃음은 지극히 연출된 것이고 딱지 속 모델은 자신의 사진이 그런 용도로 사용될 줄도 몰랐겠지만 작가는 이를 보고 ‘웃는 여자는 다 예쁘다’고 느낀다. 그리고 다양한 웃음의 세계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는 특히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웃음, 시간과 세월이 만들어준 웃음에 마음을 뺏기게 된다. 노인정이나 양로원의 할머니들, 때로는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친 할머니들에게서 그런 웃음을 찾아 채집하고 또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했다.

임서령의 작품 속 할머니들의 웃음(때로는 미소)들은 삶의 무한한 포용력을 가능하게 했다. 미술평론가 고충환 씨의 표현에 의하면 임서령의 작품 속 할머니들은 “당장이라도 수다를 동반할 것 같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놓을 듯”하다.

임서령은 전통적인 인물화의 작화방식을 계승하고 있다. 할머니의 초상을 연필로 세세하게 그린 후 특유의 갈필로 그림 그대로를 옮겨 그린다. 밑그림을 연필로 충실하게 모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데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저하게 한지에 먹 선으로만 그려낸 그림이다.

TV나 영화, 광고에서 친근한 유명 연예인의 웃음도 임서령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이들의 웃음을 통해 삶을 흉내 내고 모방하고 연기하는 가상적인 삶을 그렸다. 웃음이 인상적인 배우들, 예를 들면 강부자 김혜자 장미희 등의 얼굴이 단골 손님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정리한 고충환 평론가는 “임서령의 그림 속 초상들은 작가 자신의 초상이며 우리 모두의 초상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화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임서령은 현재 목원대학교 강의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해 이번이 6번째 개인전이고 서울국제아트페어 부스개인전, 뉴욕아트엑스포 등 다수의 해외 아트페어 참여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2회’ ‘후소회 공모전 특선’ ‘동아미술제 특선’ ‘KAnet 97 미술대상전 특선’ 등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100c@osen.co.kr
임서령 작가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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