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겨운 마당놀이 시즌이 찾아왔다.
마당놀이의 양대 산맥인 극단 미추와 MBC가 올해도 뜨거운 흥행 맞대결을 펼친다.
미추는 20일부터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에서 '심청'(김지일 극본, 손진책 연출)을 공연한다.
30년 가까이 마당놀이를 지켜온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 카리스마 3인방이 어김없이 나선다. 윤문식이 심봉사, 김성녀가 뺑덕어멈, 김종엽이 꼭두쇠를 각각 맡아 찰떡 궁합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가운데 올해 연기인생 40년을 맞은 윤문식은 마당놀이만 3000회 출연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의미가 더욱 각별한 무대이기도 하다.
친숙한 고전 심청을 신명나는 놀이 한판으로 되살려낸다. 배꼽잡는 해학과 풍자에 눈물을 얹어 인간에게 가장 근원적인 가치와 도리와 무엇인가를 전한다. 내년 1월 4일까지. (02)747-5161

미추에 맞서는 MBC의 카드는 '학생부군신위'다.
박철수 감독의 영화(1996년)를 마당놀이로 재구성한다. 시골 노인 박씨의 죽음으로 5일장이 열리고, 평소 왕래가 뜸하던 형제들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떠들썩한 상갓집 이야기를 그린다. 박철수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눈길을 끈다.
뮤지컬의 대모(代母) 윤복희를 비롯해 영화 '서편제'의 히로인 오정해, 배우 홍경인 이재은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여기에 '맹구'로 코미디사의 한획을 그었던 이창훈, 개성파 연기자 유퉁, 뮤지컬배우 김민수, 개그맨 장 용이 힘을 더한다.
상갓집에서 벌어지는 천태만상을 통해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웃음의 미학으로 승화시킨다. 21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장충체육관 전용무대. (02)368-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