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08 02:56
| 수정 : 2008.11.08 03:19
11월의 뮤지컬 추천작에 '알레그리아' 정상 점프
태양의서커스 《알레그리아》(Alegria)의 정상 등극은 공중 곡예 같았다. 지난달 잠실종합운동장 텐트극장에 짐을 푼 《알레그리아》 내한공연은 극한의 몸을 보여주는 곡예와 우스꽝스런 광대극, 파워풀한 음악이 어우러지며 단숨에 11월의 뮤지컬 추천작으로 날아 올랐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등 뮤지컬 전문가 3명은 국산 '고양이'들이 우리말로 노래하는 《캣츠》, 체코 뮤지컬 《햄릿》에도 지지를 보냈다.
《알레그리아》는 태양의서커스가 10주년을 맞아 1994년 만든 최초의 투어 공연이다. 지난해 국내 최고 흥행 공연인 《퀴담》(1996년작)에 비하면 깜짝 놀랄 메커니즘도, 관통하는 드라마도 없다. 그러나 바퀴처럼 회전하는 몸과 몸을 교차시키는 〈파워 트랙〉, 장대의 탄력을 이용해 공중제비를 도는 〈러시안 바〉 등 위태로운 곡예로 서커스의 미학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알레그리아》는 태양의서커스가 10주년을 맞아 1994년 만든 최초의 투어 공연이다. 지난해 국내 최고 흥행 공연인 《퀴담》(1996년작)에 비하면 깜짝 놀랄 메커니즘도, 관통하는 드라마도 없다. 그러나 바퀴처럼 회전하는 몸과 몸을 교차시키는 〈파워 트랙〉, 장대의 탄력을 이용해 공중제비를 도는 〈러시안 바〉 등 위태로운 곡예로 서커스의 미학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는 "외로움 속에서 환희의 순간을 경험하는 서커스단 자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며 "예술 서커스가 가야 할 원형을 일찌감치 보여줬다"고 말했다. 원종원 교수는 "몽환적인 이미지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음악이 묘기와 화학반응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유리 교수는 《알레그리아》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서커스다운 종합예술적 연극성은 약했다"고 지적했다.
《캣츠》 한국어 공연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안정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이다. 반면 "음향 디자인이 우리말에 적합하지 않다"는 불만도 나왔다. 장기공연다운 뒷심을 내고 있는 《햄릿》, 바뀐 배우들이 때론 불안하지만 작품으로는 진보한 《빨래》, 정선아·홍지민·양꽃님·이건명 등으로 잘 짜인 코미디 《제너두》, 여배우들의 호흡이 볼 만한 소극장 뮤지컬 《샤우트》도 높은 별점을 받았다.
《캣츠》 한국어 공연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안정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이다. 반면 "음향 디자인이 우리말에 적합하지 않다"는 불만도 나왔다. 장기공연다운 뒷심을 내고 있는 《햄릿》, 바뀐 배우들이 때론 불안하지만 작품으로는 진보한 《빨래》, 정선아·홍지민·양꽃님·이건명 등으로 잘 짜인 코미디 《제너두》, 여배우들의 호흡이 볼 만한 소극장 뮤지컬 《샤우트》도 높은 별점을 받았다.

11월 개막작 중에는 윤공주·최성희(바다)가 여주인공 '미녀'를 맡는 무비컬(영화 원작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지금 이 순간〉 〈당신 같은 사람〉 등 드라마틱한 곡이 많은 《지킬 앤 하이드》, 배우 오만석의 연출 데뷔작 《즐거운 인생》, 초연의 성공에 힘입어 재공연되는 《라디오 스타》 등이 눈도장을 받았다.
▶《알레그리아》는 12월 2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텐트극장. (02)541-3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