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03 10:06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브로드웨이 대표작… 최신 리바이벌 무대
노주현 연기 40년 만의 첫 뮤지컬 외도
‘선라이즈, 선셋’의 애잔한 선율로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국립극장에 오른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은 11개의 토니상과 3개의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바 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이번 무대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최신 리바이벌 무대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오케스트라 피트에 내려가지 않고 무대 위에서 연주한다.
브로드웨이 대표작… 최신 리바이벌 무대
노주현 연기 40년 만의 첫 뮤지컬 외도
‘선라이즈, 선셋’의 애잔한 선율로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국립극장에 오른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은 11개의 토니상과 3개의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바 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이번 무대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최신 리바이벌 무대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오케스트라 피트에 내려가지 않고 무대 위에서 연주한다.

190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유대인 마을에서 우유가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테비에는 다섯 명의 딸과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간다. 테비에는 중매쟁이의 소개로 장녀 짜이텔을 푸줏간 주인에게 시집 보내려 했지만, 딸은 아버지 몰래 양복점 직공을 사랑하게 됐으며 결혼하겠다고 한다. 테비에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결국 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어 결혼을 승낙한다. 이어 둘째 딸이 가난한 혁명운동가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또 셋째 딸까지 러시아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주인공 테비에의 모습은 한국의 아버지 모습과도 빼닮았다. 가족이라는 이름을 위해 인생을 다 바치는 사람, 자식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들어주고 때로는 져주기까지 하는 사람, 나이가 들어선 아내에게 큰소리도 못 내고 눈치보기 바쁜 사람이 바로 테비에이자 우리들의 아버지였다.
테비에 역에는 노주현·김진태씨가 더블캐스팅됐다. 탤런트 노주현씨는 연기자 생활 4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노씨는 “캐스팅됐을 때 흥분되는 작품이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는데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후 매우 흥분됐다. 단역이라도 뮤지컬 무대에 꼭 서보고 싶었는데 주인공을 맡은 데다 속 깊은 아버지 역을 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199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테비에로 열연했던 배우 김진태씨가 노씨와 함께 번갈아가며 출연한다. 이번 뮤지컬의 홍보대사는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맡았다. 11월 21일~12월 27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501-7888
연극 웃음의 대학
극단 작가와 냉혈한 검열관의 갈등과 화해
황정민 8년 만의 연극무대… 송영창과 연기 대결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모든 코미디극을 억제시키기 위해 검열을 강화했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연극이다. 이런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도 ‘웃음의 대학’이라는 극단의 작가는 새 희곡을 들고 공연 허가를 받기 위해 검열관을 찾는다. 작가가 완고한 검열관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며 대본을 수정할수록 희곡은 예상치 못한 재미를 더해간다. 7일간의 해프닝을 통해 검열관과 작가는 웃음 앞에서 그들의 기묘한 대립 구조를 허물고 교감을 나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걸림돌은 웃음으로 갈등을 풀어낸 두 남자에게 또 다른 사건을 전해준다.
주인공 테비에의 모습은 한국의 아버지 모습과도 빼닮았다. 가족이라는 이름을 위해 인생을 다 바치는 사람, 자식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들어주고 때로는 져주기까지 하는 사람, 나이가 들어선 아내에게 큰소리도 못 내고 눈치보기 바쁜 사람이 바로 테비에이자 우리들의 아버지였다.
테비에 역에는 노주현·김진태씨가 더블캐스팅됐다. 탤런트 노주현씨는 연기자 생활 4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노씨는 “캐스팅됐을 때 흥분되는 작품이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는데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후 매우 흥분됐다. 단역이라도 뮤지컬 무대에 꼭 서보고 싶었는데 주인공을 맡은 데다 속 깊은 아버지 역을 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199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테비에로 열연했던 배우 김진태씨가 노씨와 함께 번갈아가며 출연한다. 이번 뮤지컬의 홍보대사는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맡았다. 11월 21일~12월 27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501-7888
연극 웃음의 대학
극단 작가와 냉혈한 검열관의 갈등과 화해
황정민 8년 만의 연극무대… 송영창과 연기 대결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모든 코미디극을 억제시키기 위해 검열을 강화했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연극이다. 이런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도 ‘웃음의 대학’이라는 극단의 작가는 새 희곡을 들고 공연 허가를 받기 위해 검열관을 찾는다. 작가가 완고한 검열관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며 대본을 수정할수록 희곡은 예상치 못한 재미를 더해간다. 7일간의 해프닝을 통해 검열관과 작가는 웃음 앞에서 그들의 기묘한 대립 구조를 허물고 교감을 나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걸림돌은 웃음으로 갈등을 풀어낸 두 남자에게 또 다른 사건을 전해준다.

‘웃음의 대학’은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고우키의 작품으로 실제 존재했던 한 선배작가에 대한 헌사로 태어난 연극이다. 극중 희곡작가 ‘츠바키 하지메’의 모델은 바로 희극왕 ‘엔켄’으로 불렸던 에모토 겐이치 극단의 작가 ‘기쿠야 사카’다. 기쿠야는 검열이라는 상황 속에서 엔켄의 전성기를 그늘에서 뒷받침해준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작가로서 가장 빛날 시기에 군대에 징집되어 코미디에 대한 꿈을 접은 채 35세에 사망했다.‘웃음의 대학’은 1996년 일본 파르코극장에서 초연돼 그해 요미우리 연극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에서 끊임없이 공연됐다. ‘웃음의 대학’은 2004년 영화로도 제작돼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소개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송영창씨와 황정민씨가 각각 냉정한 검열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작가를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1989년 KBS 특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송영창씨는 최근까지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정민씨는 자신의 연기 인생 시작이었던 연극무대에 8년 만에 복귀한다. 극단 ‘학전’ 소속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해 ‘지하철 1호선’ ‘의형제’ ‘토미’ ‘브로드웨이 42번가’ ‘나인’ 등 뮤지컬에 출연해왔다. 황씨는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면 공연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막이 오르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배우의 힘으로 커튼콜까지 공연을 끌어가야 한다. 커튼콜을 할 때까지 무대는 그야말로 내 세상”이라고 밝혔다. 10월 24일~11월 30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766-6007
연극 죠반니
소년의 죽음 둘러싼 진실 공방전
현실과 비현실, 희극과 비극 교차
‘죠반니’는 한 소년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공방전을 담은 연극이다. 23년 전 별 축제가 열리던 날. 마을사람들은 죠반니가 평소에 그를 괴롭히던 자네리를 일부러 강에 빠뜨렸고, 물에 빠진 자네리를 구하려다 캄파넬라가 대신 죽었다고 믿는다. 죠반니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에서 아버지의 부음소식을 듣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온다. 사람들은 죠반니의 기억을 되찾아 자백을 받기 위한 연극을 한다. 그런데 기억을 되찾은 죠반니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송영창씨와 황정민씨가 각각 냉정한 검열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작가를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1989년 KBS 특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송영창씨는 최근까지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정민씨는 자신의 연기 인생 시작이었던 연극무대에 8년 만에 복귀한다. 극단 ‘학전’ 소속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해 ‘지하철 1호선’ ‘의형제’ ‘토미’ ‘브로드웨이 42번가’ ‘나인’ 등 뮤지컬에 출연해왔다. 황씨는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면 공연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막이 오르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배우의 힘으로 커튼콜까지 공연을 끌어가야 한다. 커튼콜을 할 때까지 무대는 그야말로 내 세상”이라고 밝혔다. 10월 24일~11월 30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766-6007
연극 죠반니
소년의 죽음 둘러싼 진실 공방전
현실과 비현실, 희극과 비극 교차
‘죠반니’는 한 소년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공방전을 담은 연극이다. 23년 전 별 축제가 열리던 날. 마을사람들은 죠반니가 평소에 그를 괴롭히던 자네리를 일부러 강에 빠뜨렸고, 물에 빠진 자네리를 구하려다 캄파넬라가 대신 죽었다고 믿는다. 죠반니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에서 아버지의 부음소식을 듣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온다. 사람들은 죠반니의 기억을 되찾아 자백을 받기 위한 연극을 한다. 그런데 기억을 되찾은 죠반니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작가 베쓰야쿠 미노루는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로 유명한 일본의 국민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성냥팔이 소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등이 있다.
연출가 김광보씨는 난해하기로 소문난 베쓰야쿠의 작품세계를 오랜 시간 분석해 현실과 비현실, 희극과 비극이 교차되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연극적 재미를 선사하려 했다. 11월 2일까지 서울 소극장 산울림. (02)334-5915
/ 서일호 기자 ihseo@chosun.com
연출가 김광보씨는 난해하기로 소문난 베쓰야쿠의 작품세계를 오랜 시간 분석해 현실과 비현실, 희극과 비극이 교차되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연극적 재미를 선사하려 했다. 11월 2일까지 서울 소극장 산울림. (02)334-5915
/ 서일호 기자 ihs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