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events]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 리사이틀 외

입력 : 2008.11.03 10:06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 리사이틀
10월 30일(목)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바흐, 모차르트 등 명료한 음색과 순수함을 자극하는 깊이 있는 터치로 사랑 받는 건반 위의 음유 시인 머레이 페라이어가 내한무대를 갖는다.

페라이어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자리를 잡았던 1990년대 초에 손가락 염증으로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00년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비롯한 바흐 작품으로 재기에 성공하지만 손가락 염증이 재발해 많은 애호가들의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2006년 대수술을 받고 다시 한번 재기에 성공해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21세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10인에 꼽히기도 하는 그는 음반을 통해 투명하고 섬세하며 멜로디가 살아있는 음악으로 감동을 전해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흐의 파르티타 1번 Bb장조, 모차르트의 소나타 F장조 K.332, 베토벤의 소나타 23번 f단조 ‘열정’, 쇼팽의 발라드 3번, 4번, 에튀드 Op.25 중 5, 1, 3, 12번 등을 연주한다.

그의 음악을 듣고 매료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페라이어는 피아노 음악이 갖고 있는 서정성과 아름다움을 들려줄 것이다. ‘좋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1월 1일(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KBS교향악단이 다시 만난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오랫동안 KBS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한국 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주었던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KBS 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선다. 2004년 이후 ‘상임 지휘자’의 부재 속에 연명해 온 KBS 교향악단의 현 모습을 보면서 애호가들은 안타까움이 많았을 것이다. 특히 키타옌코와 함께 했던 KBS교향악단은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교향악곡을 사랑하는 국내 애호가들에게 큰 기쁨이 되었다.

이번 무대에서 키타옌코는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제7번’과 말러의 교향곡 6번 a단조 ‘비극적’을 연주한다. 요즘 시대에 말러 교향곡은 여러 면에서 음악적인 능력과 힘, 영향력을 갖고 있다. 고전과 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적인 성격이 한데 모여있다고 얘기하는 말러의 작품은 지휘자들이 넘고 싶어하는 최고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키타옌코가 선택한 말러의 교향곡 6번 ‘비극적’은 말러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만든 곡이지만 그의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어두운 결말을 갖고 있는 유일한 교향곡이다. 여기에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곡가로 브라질의 토속 선율, 리듬을 바탕으로 바흐의 음악 세계를 재조명한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제7번’은 ‘키타옌코의 귀환’만큼이나 솔깃하게 만드는 레퍼토리이다.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수많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온 명장, 특히 12살의 예프게니 키신을 ‘천재’로 널리 알리게 했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을 지휘했던 마에스트로. KBS 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그의 반가운 무대를 직접 만나보자.


파비오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
11월 2일(일)  LG아트센터

2004년 첫 내한 공연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며 공연 2주 전 매진을 기록했던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원전 연주’ 혹은 바로크 음악 해석이 한창 이슈가 되었던 당시 화려하고 강렬한 사운드, 활력,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속도감으로 무장한 이들의 연주는 그 자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두 번에 걸쳐 내놓은 혁신적인 비발디 ‘사계’ 음반은 전세계에서 50만장이 팔려나갔는데 클래식 음반으로는 경이로운 판매고를 기록한 것이다. 빠르기는 물론 기존의 해석을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사계’를 선보이는 동안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는 오늘날 가장 중요하고 인기있는 시대악기 앙상블로 급부상했다. 이후 자신들의 강점인 비발디를 비롯해 보케리니·코렐리의 기악곡뿐 아니라 스카를라티·비발디의 오페라 등 이탈리아 레퍼토리 연주에서 탁월함을 보이며 ‘비온디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시대악기 연주자들이라고 하기에 이들의 활동은 그 범위가 넓다. 특히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와의 바흐 칸타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집 등 누구도 모방하기 힘든 강하고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비온디식 해석으로 환호와 지지를 받기도 하고 보수적인 평단에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두 번째 내한 공연에서는 17~18세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비발디 ‘세느강의 축제’ RV693 중 신포니아, 르끌레르 바이올린 협주곡 C장조 Op.7 No.3, 비발디 비올라 다모레와 류트를 위한 협주곡 RV540, 퍼셀 ‘무어인의 복수’ 모음곡 등을 선보인다.


2008 WHEE SHOW, 휘성 콘서트
11월 8일(토), 9일(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안 되나요’ ‘with me’ ‘일년이면’ ‘불치병’ 등 음악 사이트는 물론 음반 판매량,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석권하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휘성이 콘서트를 갖는다. 완벽한 라이브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전해온 휘성의 무대에는 최고의 선곡과 편곡, 화려한 안무 등이 곁들여진다.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라이브의 감동은 물론 새로운 앨범 발매와 함께 진화된 무대를 선보인다.


2008 디즈니 온 클래식
10월 30일(목)~11월 2일(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02년 일본 하모니 재팬에서 기획되어 6년째를 맞이한 ‘디즈니 온 클래식’이 다시 찾아온다. 디즈니 불후의 명작으로 불리는 애니메이션 ‘인어 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을 작곡한 영화음악계의 거장 앨런 멘켄의 작품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려준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포함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의 작품들이 환상적인 조명쇼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 이지영 공연칼럼니스트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