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 폭염 잊은 열기

입력 : 2009.08.18 03:30   |   수정 : 2009.08.18 09:22

관람객 4만명 돌파… 가족과 함께 오고 외국인도 많아
"작품·가격 훌륭" 2부 개막후 6일간 작품 405점 팔려

"전시를 둘러보면서 눈에 띄는 작가들의 이름을 적어뒀습니다."(엄중구 샘터화랑 대표) "젊은 작가들의 어떤 작품이 나왔나 보러 왔어요."(이성순 소마미술관 명예관장)

지난 12일부터 서울 경복궁 옆 옛 기무사 건물에서 막을 올린 《2009 아시아프(ASYAAF·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2부 전시에는 갤러리 대표와 미술관 관계자, 미술애호가들이 모여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열정의 무대를 이루고 있다. 젊은 작가는 자신의 작품 중 어떤 작품이 관람객의 반응을 얻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SAM(학생아트매니저)들은 어떤 작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는지 배우고 있다.

1부에 이어 17일까지 《2009 아시아프》 전시장을 찾은 인원은 모두 4만800여명을 기록했다. 집중호우에 이어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프에 발길이 몰리는 것은 1부에 이어 2부의 전시 내용이 알차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1부의 작품들이 발랄하면서도 실험적인 작품들이었다면 2부는 진지하면서도 고민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서울 경복궁 옆 옛 기무사 건물에서 열리고 있는《2009 아시아프》2부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학생·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2부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서울 경복궁 옆 옛 기무사 건물에서 열리고 있는《2009 아시아프》2부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학생·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2부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2009 아시아프》가 탄력을 받으면서 작품 판매는 1부에 비해 훨씬 더 속도를 내고 있다. 1부에는 12일간 모두 508점이 판매됐는데 2부에서는 엿새 만에 405점이 판매되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2부 전시장에서 만난 이혜정(25·서울 성북구 돈암동)씨는 부모와 함께 작품 앞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씨는 "엄마 아빠와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면서 "작품도 좋고 가격대도 괜찮아 세 식구가 각각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기로 했다"고 밝혔다. '난타' 공연으로 유명한 송승환 PMC 대표는 1부에서도 작품을 구매한 데 이어 2부에서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입했다.

아시아프가 화제를 모으면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레미 파울러씨는 "아시아프에서 서울의 고궁(古宮)을 담은 사진작품을 구입했다"면서 "작품이 너무 좋아 다른 작품도 추가로 소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 크리스틴 글리슨씨가 〈목마〉라는 제목의 판화 작품을 구입하는 등 전시장을 방문하고 더 나아가 작품을 구매하는 외국인의 수가 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젊은 작가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흔치 않은데 아시아프가 그런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프에서는 국내 작가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작가의 작품도 인기를 모아, 한국에서 아시아 미술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엿보게 했다.

아시아프는 방학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 등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 문을 연 광화문광장과 아시아프 전시장, 경복궁과 주변 갤러리를 하나로 묶어 나들이하는 관람객들이 많다. 전시는 23일까지 이어지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은 오후 6시까지). 관람료는 어른 4000원, 초·중·고교생 3000원, 유치원생 2000원. (02)724-5337~9

옛 기무사자리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들의 미술축제 2009 아시아프가 1부 전시를 성황리에 끝내고 새로운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2부 전시가 12일 부터 시작됐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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