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02 16:15
이후신·최지원·최하나 3인
12월 13일까지 PBG 한남
매년 하반기에 선보이는 연례 프로젝트로, 동시대 한국 미술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를 조명하는 PBG의 프로그램 ‘FOCUS’ 그룹전이 12월 13일까지 PBG 한남에서 열린다. 전시명은 ‘FOCUS 2026: Emotive Waves’로 각 작가의 사유가 응축되어 빚어진, 감각적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이 내걸린다.
대상 작가는 이후신, 최지원, 최하나로, 감정이라는 주제를 동시대적으로 어떻게 사유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특히 작가 최하나는 "예술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리고 싶은 것은 거창한 이상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 그 자체다. 나의 작업이 누군가에게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이번 전시에 대해 밝혔다.
최하나는 내면적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를 바탕으로 인간 존재의 분열과 그 깊이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체험적 사유를 작품 속에 스며들게 해 보이는 색 너머의 진실과 감정을 표현한다. 작가는 평소 철학을 연구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쏟으며, 특히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이를 상상력의 원천으로 간주한다. 복잡한 인간의 심리와 마음 상태를 시각적인 이미지 안에 농축시켜 철학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낸다.
작가 이후신은 인물의 시선과 표정을 통해 불안과 고요가 교차하는 심리적 풍경을 드러내며, 최지원 역시 기억과 시간의 흔적을 층위 깊은 회화적 언어로 환기한다. 세 작가는 공통적으로 인간 내면의 정서와 감각을 다룬다.
이처럼 같은 주제 안에서도 서로 다른 표현 기법과 미학적 태도를 만나볼 수 있으며,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내면의 감정을 다루는 다채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는 개인적 서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불확실성과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동시대의 정서를 반영하며 새로운 해석의 장을 연다. 전시는 동시대 미술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의 시도와 감각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 미술계가 직면한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