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22 14:37
요시토모 나라·톰 웨슬만·타카시 무라카미 등
27일 이브닝·28일 데이
서구룡 문화지구 아시아 본사

아시아 진출 10주년을 맞은 필립스옥션이 오는 27일과 28일 홍콩 필립스옥션 아시아 본사에서 경매를 개최한다. 경매는 27일 이브닝, 28일 데이 2차례 진행되며, 프리뷰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려 관람객을 먼저 맞는다.
9월 27일 열리는 이브닝 경매에서는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톰 웨슬만(Tom Wesselmann)과 루스 아사와(Ruth Asawa) 등 세계 미술시장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조나단 가드너(Jonathan Gardner), 로이 할로웰(Loie Hollowell) 등 차세대 유망 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특히 이브닝 경매 출품작의 약 3분의 2는 이번에 처음 경매에 소개되는 작품이며, 지난 16년 동안 시장에 공개된 적이 있는 작품은 단 9점에 그친다.
이브닝 경매에는 2000년에 제작된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Pinky’가 출품된다. ‘고독’이라는 주제를 가장 순수하게 응축한 네 점의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아크릴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려 특유의 붓 자국과 함께 감정적 깊이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추정가 100억 이상으로,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이다.
필립스옥션은 최근 몇 년간 요시토모 나라 작품의 주요 경매사로서 두각을 드러내며 경매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Baby Blue’ 가 4,500만 홍콩달러, ‘No Means No’가 6,550만 홍콩달러, ‘Lookin' for a Treasure’가 8,400만 홍콩달러, ‘Hothouse Doll’이 1억 300만 홍콩달러 등 주목할 만한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어 ‘Missing in Action’은 1억 2,370만 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작가 경매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미국 팝아트의 대표 작가 웨슬만의 ‘Smoker #17’도 이브닝 경매 주요 작품으로 소개된다. 웨슬만은 여성 신체, 입술, 흡연 장면 등을 도발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잘 알려졌으며 Smoker 시리즈는 1967년부터 시작된 대표 연작으로, 감각적 구성과 영화적 긴장감이 어우러진다. ‘Smoker #17’은 붉은 입술과 우아하게 담배를 든 손, 피어오르는 연기를 정교하게 배치하여 시각적 매혹과 심리적 긴장을 동시에 구현한다.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5월 경매 출품 당시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어 9월 28일 개최되는 데이 경매에는 모던 아트의 거장부터 현대 블루칩 작가, 떠오르는 신예 작가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될 예정이다. 특히 슈퍼플랫 운동을 주도한 타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의 작품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 ‘I stare into your eyes’는 2020년 전시 ‘Healing’에서 소개된 작품으로, 장난스러움 속에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작가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돋보인다. 또한 일본 도자예술의 영향을 반영하며, 소비주의·정체성·역사에 대한 복합적 메시지를 전한다. 추정가는 6억원 이상.
1796년 영국에서 설립된 경매사 필립스옥션은 20세기와 21세기 작품 거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경매 플랫폼으로, 뉴욕, 런던, 제네바, 홍콩에서 주요 경매와 전시를 개최하며, 유럽, 미국, 아시아 전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