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을 돌아보며…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회고전’

  • 김현 기자

입력 : 2025.09.05 14:58

2021년 작고 이후 첫 대규모 회고전
연대기적 구성으로 예술세계 총망라
미공개 작품 31점 포함 120여 점
12월 2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무제, 1969년경, 캔버스에 유화 물감, 20.5×20.7cm. /국립현대미술관
물방울 ABS N°2, 1973, 캔버스에 유화 물감, 195×130cm. /샘터화랑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창열의 작고 이후 첫 대규모 회고전이 12월 2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 서울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정립과 위상 강화를 위해 원로 작가 및 당대 미술사 연구에 기반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그 일환으로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사와 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김창열의 작업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한다.
 
제사, 1966, 캔버스에 유화 물감, 162×137cm.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창작 여정을 세밀하게 조명하는 한편, 작품 세계에 내재된 근원적인 미의식을 중심으로 물방울 회화의 전개 과정을 탐색한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김창열 작가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여,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동시대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회귀 SNM93001, 1991, 마에 먹, 유화 물감, 300×195×(4)cm.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상흔, 현상, 물방울, 회귀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 ‘상흔’은 김창열의 초기작을 중심으로, 작가의 예술세계가 형성된 시대적 배경과 활동을 살펴본다. 첫 공개되는 1955년 작품 ‘해바라기’가 내걸린다. 두 번째 ‘현상’은 뉴욕, 파리 전환기의 작업을 중심으로, 그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추상회화와 물방울의 기원을 암시하는 조형적 징후들을 살펴본다. 욕시기 미공개 회화 8점과 드로잉 작업 11점, 그리고 최초의 물방울 작품으로 알려진 ‘밤에 일어난 일’(1972)보다 앞서 제작된 1971년의 물방울 회화 2점이 최초 공개된다.
 
세 번째 ‘물방울’에서는 김창열 회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물방울의 조형적 특징과 그 전개 양상을 조명한다. 마지막 ‘회귀’에서는 천자문 작업에서 나타나는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통해 창작과 사유의 근원을 마주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7.8미터 규모의 대형 작품 ‘회귀 SNM93001’(1991)을 만나볼 수 있다.
 
'김창열 회고전'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회고전'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회고전'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그동안 미흡했던 작가의 연구를 보완하고 공백으로 남아있던 시기의 작품을 통해 김창열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계기”라며, “김창열이라는 예술가를 새롭게 발견하고 재정립하는 기회이자, 그의 삶과 예술이 지닌 고유한 미학과 정서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