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택의 새로운 만남 ‘Layered: 겹’

  • 김현 기자

입력 : 2025.09.04 18:51

장승택 대표 작품과 아마로네 와인 협업
3000병 한정 수량 출시
10월 10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6F 아트홀

Layered Painting 100-92, 2023, Acrylic on canvas, 160x130cm. /롯데백화점
Layered Painting 100-96, 2023, Acrylic on canvas, 160x130cm. /롯데백화점
 
Layered Painting 130-17, 2020, Acrylic on canvas, 200x150cm. /롯데백화점
출시 와인 이미지. /롯데백화점
 
한 겹 한 겹 시간을 쌓아 올려 맑고 선연한 색을 만드는 장승택과 신중하게 고른 포도를 약 100일의 시간 동안 건조시켜 당분과 향을 응축시키는 아파시멘토 기법으로 만들어진 아마로네 와인이 만났다.
 
10월 10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6F 아트홀에서 장승택 개인전 ‘Layered: 겹’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장승택이 2019년부터 펼치고 있는 '겹회화(Layered Painting)'의 여정을 따라간다. 대형 붓으로 얇고 투명한 색채를 수십 겹 쌓아 올리는 그의 작업은, 겉으로 드러나는 색과 안에 숨겨진 색이 빛을 통해 중첩되며 완성되는 시각적 연금술로 평가받고 있다. 반복되는 붓질과 기다림을 통해 축적된 색의 층위는 물질과 시간의 밀도를 보여준다.
 
‘Layered: 겹’ 전시 전경. /아트조선
초기작품을 비롯한 겹회화 작품 14점이 내걸린다. 이 밖에도 직접 제작한 붓과 틀 등 작업 도구를 비치, 작품 제작 프로세스를 엿볼 수 있는 작업실 공간을 구현했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나만의 겹회화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스탬프 체험 공간도 마련돼있다.
 
이번 전시는 롯데백화점이 2023년부터 추진해 온 '아트 스페셜 에디션 와인'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시리즈다. 2023년에 박선기 작가와 바롤로 와인, 2024년에는 김환기 작가와 돈멜초 와인을 선정해 시각 예술과 미각을 만족시키는 와인의 만남을 기획해 왔다.
 
이번에 출시되는 토마시 아마로네 아트 스페셜 에디션 와인에는 장승택의 대표 겹회화 작품이 입혀져 있다. 3000병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이번 협업 제품은 전국 롯데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Layered: 겹’ 전시 전경. /아트조선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축적과 응축, 시간의 기다림 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회화와 와인이 예술적으로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며, "프리즈 서울 기간과 맞물려 글로벌 미술 관람객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깊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가 장승택은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와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1985년 서울에서의 단체전을 시작으로 한국과 프랑스를 넘나들며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통적 회화 재료가 아닌 유리, 레진, 에어 스프레이 등 실험적인 소재를 활용한 작업을 주로 진행해 왔으며, 2019년부터 다시 붓을 활용해 다양한 소재 위에 색을 쌓는 ‘겹 회화(Layered Painting)’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장승택의 작품은 빛과 색이 물질을 통해 드러나는 보편적인 세계와, 캔버스를 벗어난 회화의 다양한 변주를 동시에 보여준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