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단독부스 이상용, 오브제에 스민 시간 들여다본다

  • 김현 기자

입력 : 2025.09.01 10:04

3일부터 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갤러리전 단독 부스

 
3일부터 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키아프에 이상용이 갤러리전의 단독 부스로 참여한다.
 
fate, 2024, mixed media on sheet zing, 105cmx159cm. /갤러리전
 
작가 이상용은 회화, 드로잉, 설치, 조각, 콜라주 등 운명을 중심으로 인연과 우연의 만남이 만드는 변화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작품 속 소재는 운명처럼 찰나의 만남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며, 이를 통해 자연과 사물, 시간의 흐름을 재해석한다. 이상용의 작업은 장르를 초월하고,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는 점에서 ‘탈장르적’이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 세계를 자유분방하게 드러낸다.
 
이상용의 작품은 시간과 기억, 우연과 필연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운명과 존재의 근원적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체 시리즈 연작 ‘악보’와 ‘Taping’은 인체의 모습을 비정형화해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작가의 철학적 성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본질적인 주제이자 영감의 원천인 ‘운명’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준다.
 
Fate, 2025, Mixed media On Aluminum, 60cmx90cm. /갤러리전
Fate, 2016, mixed media, 80x54cm. /갤러리전
 
‘악보’시리즈는 시간과 운명에 대한 내면적 사유를 아연판 위에 펼쳐내는 시리즈로, 회화적 밀도와 개념적 깊이를 동시에 지닌 대표작이다. 아연판 위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악보를 직접 필사해 중첩시키고, 그 위에 즉흥적인 드로잉과 수학적 기호를 더해 여러 겹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작품 속에는 음악의 리듬과 구조, 기호의 추상성, 철학적 질서가 공존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선과 흔적 속에서 존재의 깊이와 시간의 누적을 직관적으로 마주하게 한다.
 
Fate, 2025, Inkstone. /갤러리전
 
대표 연작 ‘벼루’시리즈는 직접 수집한 오래된 벼루에 직접 드로잉하고 조각을 더해 조형적 부조 형태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벼루를 단순한 오브제로 바라보기보다, 시간이 스며든 기억의 매개체로 바라보며, 사용자의 손길이 남은 벼루 표면을 시간의 흔적으로 여긴다. 그 위에 더해진 선과 면은 과거와 현재의 겹침을 상징한다. 이 시리즈는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조형 언어가 공존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사물에 새겨진 운명과 다층적인 시간의 감각을 드러낸다.
 
한편, 이상용은 뉴욕의 Tenri Gallery, Waterfall Gallery, 국내외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에서 활발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