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 vs others

입력 : 2025.08.29 16:43 | 수정 : 2025.08.29 17:34

 
작    가      송현숙, 테아 조르자제(Thea Djordjadze)
기    간  25. 9. 2 tue─ 9. 30 tue  (29일간)
주    최  ART CHOSUN, TV CHOSUN
기    획    ACS(아트조선스페이스), Sprüth Magers
장    소    서울시 세종대로21길 30
       화 ─ 토, 오전10시 ─ 오후6시
       일 ─ 월 및 공휴일 휴관

ART CHOSUN과 TV CHOSUN이 공동 주최하고, ACS와 스푸르스 마거스(Sprüth Magers)가 공동 기획한 송현숙(b.1952)과 테아 조르자제(Thea Djordjadze, b.1971)의 2인전 《others vs others》가 2025년 9월 2일부터 9월 30일까지 광화문 ACS에서 개최된다. 전시 제목은 조르자제의 출품작명에서 가져온 것으로, 조르자제가 주로 다루는 조각과 송현숙이 작업하는 회화는 과거에는 분명히 구분된 매체였다. 오늘날 매체 간 경계가 흐려지고 다양한 접목이 시도되고 있으나, 두 작가의 작업은 여전히 각기 다른 재료와 방식에서 비롯된 차이를 지닌다. 그러나 이들이 한 공간에 병치될 때, 이 차이는 오히려 서정적인 조화를 이루며 전시 제목이 암시하는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송현숙은 절제된 붓질과 반투명한 템페라 기법을 통해 기억과 내면을 응축된 형상으로 그려낸다. 1952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1972년 파독 간호사로 서독에 이주한 뒤,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수학하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송현숙은 나무 발판 위에서 바닥에 캔버스를 두고, 호흡과 명상 속에서 단 네다섯 번의 수행적 붓질로 화면을 완성한다. 이 수행적 행위 자체가 작품의 일부로 기능하며 전통적으로 불투명하게 쓰이던 템페라를 반투명하고 광폭의 붓질로 구현해 물감층의 깊이와 여백 속에서 강렬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작업의 주요 모티프는 항아리, 나무 기둥, 비단 리본, 직조된 천 등으로,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향의 풍경, 서구 근대성 경험, 사회적 고립에서 비롯된 상징적 언어가 결합된 결과다. 동양적 주제를 바탕으로 서양의 형식과 기법을 결합한 송현숙의 회화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며 관객에게 심연과 마주하는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2023년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프리즈 마스터스(Frieze Masters)의 공식 책자 표지에는 송현숙의 작품이 선정되어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최근작에 이르는 주요작 7점을 선보이며, 작가의 예술적 궤적과 템페라 기법의 정수를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출품작은 변형 10호부터 변형 150호의 대작까지 폭넓은 스케일을 아우른다.
 
테아 조르자제는 구조와 오브제를 결합해 고정된 의미를 해체하고 공간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설치 작업을 이어왔다. 조지아에서 태어나 현재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르자제는 전시 공간의 구체적 조건에 반응하며 제작된 구조물과 발견된 오브제를 결합해 작품을 완성한다. 목재, 금속, 종이 마셰, 천, 스펀지, 채색된 유리 패널 등 폭넓은 재료를 활용하며, 석고를 채운 마호가니 프레임 위에 색을 입힌 <석고 회화 조각> 시리즈 역시 주요 작업군에 속한다. 조르자제의 오브제들은 가구처럼 보이나 기능을 상실한 구조물, 전시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식으로 재탄생한다. 이는 전시 공간의 특성과 일시성을 반영하며, 관객이 특정 장소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미니멀리즘, 건축사, 개념미술의 경계를 오가며 1920년대 조지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요소를 차용한 작가의 작업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장소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인상을 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Trying to balance on one hand, do not forget the center>(2010)부터 <Untitled>(2025)까지, 다양한 재료와 오브제로 완성된 14점을 선보인다.
 
《others vs others》는 서로 다른 매체와 방식을 지닌 두 작가가 한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차이와 조화를 조명한다. 송현숙은 절제된 붓질과 템페라 기법을 통해 기억과 내면을 응축된 형상으로 구현하고, 조르자제는 기능을 벗어난 오브제와 설치로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관객은 두 언어가 빚어내는 긴장과 울림 속에서, 차이를 넘어선 조화와 확장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계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프리즈와 키아프 개최 시기에 맞춰 열리며, 동서양·세대·매체를 달리하는 두 작가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전혀 다른 두 예술 언어가 만나 충돌하면서도, 다시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을 통해, 오늘날 동시대 미술이 지향하는 대화와 확장의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이번 전시는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한 스푸르스 마거스와 함께하는 두 번째 기획 전시다. 첫 번째 협업은 지난해 9월 프리즈 기간에 열린 카렌 킬림닉(Karen Kilimnik, b.1955) 개인전이었다. 1983년 개관한 스푸르스 마거스는 제니 홀저, 바바라 크루거, 신디 셔먼 등 혁신적인 여성 작가들과 협업하며 현대 미술의 최전선을 개척해 온 세계적인 갤러리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전시로 잘 알려져 있다.
 
Hyun-Sook Song 29 Brushstrokes, 2020 Tempera on canvas 160 x 220 cm | 63 x 86 5/8 inches MSPM HSO 61882 © Hyun-Sook Song Courtesy of the artist and Sprüth Magers Photo: Timo Ohler
 
Hyun-Sook Song Brushstrokes -Diagram, 2024 Tempera on canvas 160 x 87 cm | 63 x 34 1/4 inches MSPM HSO 61878 © Hyun-Sook Song Courtesy of the artist and Sprüth Magers Photo: Timo Ohler
 
Hyun-Sook Song 11 Brushstrokes, 2022 Tempera on canvas 140 x 120 cm | 55 1/8 x 47 1/4 inches MSPM HSO 50513 © Hyun-Sook Song Courtesy of the artist and Sprüth Magers Photo: Ingo Kniest
 
Thea Djordjadze others v others, 2023 (detail) Aluminum, 2 parts each: 58.6 x 70 x 58.6 cm | each: 23 x 27 5/8 x 23 inches © Thea Djordjadze / VG Bild-Kunst, Bonn 2024 Courtesy the artist and Sprüth Magers Photo: Ben Westoby
 
Thea Djordjadze Untitled, 2025 Brass 70 x 120 x 18 cm tbc | 27 5/8 x 47 1/4 x 7 inches © Thea Djordjadze / VG Bild-Kunst, Bonn Courtesy the artist and Sprüth Magers Photo: Timo Ohler
 
Thea Djordjadze Untitled, 2024 Wood, plaster, paint 106 x 80 x 3.5 cm | 41 3/4 x 31 1/2 x 1 3/8 inches (framed) © Thea Djordjadze / VG Bild-Kunst, Bonn Courtesy the artist and Sprüth Magers Photo: Timo O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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