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16 11:03
●전시명: '바람 없는 집'
●기간: 5. 14 ─ 6. 14
●장소: 호리아트스페이스(삼청로7길 11)


호리아트스페이스는 2025년 5월 14일부터 6월 14일까지 최제이 개인전 《바람 없는 집》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바람’과 ‘집’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들을 통해 개인적 내면과 감각의 흐름, 그리고 삶의 전환을 조용히 드러낸다. 이번 신작에서는 풍경이 클로즈업되고 하늘이 넓어진다. 멀리서 응시하던 시선이 이제는 집 안에서 세상을 향해 열리는 내면의 창으로 전환된다. 바람은 더 이상 고통의 은유가 아니라 감정의 결을 따라 흐르는 내면의 리듬이며, 집은 은신처를 넘어 희망의 지점으로 변화한다.
작가는 에스키스 없이 즉흥적으로 붓질하며, 감각에 온전히 의존해 작업을 전개한다. 화면 위의 바람은 반복과 지움, 다시 그리기를 통해 시간과 감정의 흔적을 담는다. 이 과정은 단순한 회화적 기술이 아니라 몸의 감각을 통해 세계를 직관하는 실천이 된다.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퐁티가 말한 바와 같이, 지각은 몸을 통해 이루어진다. 최제이의 작업은 바로 이 몸의 리듬이자 감각의 흐름이며, '정신적 생명'처럼 삶의 복합성과 귀환의 서사를 품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3년간 일관되게 그려온 바람과 집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전환을 보여준다. 보다 가까워진 풍경, 확대된 하늘, 그리고 열린 집은 내면을 응시하고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감각의 창이 된다. 조용하고 섬세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최제이의 작품 세계는 관람자에게 삶의 고요한 통찰과 감정의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