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프레젠후버, 경리단길서 부부 작가 협업 전시 개최

  • 김현 기자

입력 : 2025.04.18 17:26

샤라 휴즈·오스틴 에디 ‘뿌리와 과일’
5월 17일까지 이태원동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뿌리와 과일’ 전시 전경.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정물과 자연을 통해 세상과 교감하는 부부 작가, 샤라 휴즈(Shara Hughes)와 오스틴 에디(Austin Eddy)의 전시 ‘뿌리와 과일(Roots n’ Fruits)’이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Galerie Eva Presenhuber)를 통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경리단길에서 P21 갤러리와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5월 17일까지 진행된다.
 
Vulnerable, 2025, Watercolor, Gouache, colored pencil, oil pastel, cut paper on paper Sheet, 38x56cm.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Fruit Trees, 2025, Mixed media on paper, 56x38cm.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는 오스트리아 태생 갤러리스트 에바 프레젠후버가 2003년 취리히에 설립한 이후 현대 미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서울이 가진 잠재력과 환경에 관심을 두고 프리즈 서울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2023년에는 토르비욘 로드란드(Torbjørn Rødland) 개인전, 2024년 초 루이사 갈리아르디(Louisa Gagliardi)의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2024년 9월 서울 아트 위크 기간 동안에는 P21 갤러리와 최초로 협업해 샘 폴스(Sam Falls)의 첫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24년 10월 25일 마틴 보이스(Martin Boyce)의 두 번째 국내 개인전을, 2025년 2월 15일 존 딜그(John Dilg)의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서로를 비교 대상으로 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품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 사이에 깊은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전시장 벽면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시트지로 장식돼 이들이 가진 작품 세계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두 작가는 한국 관람객을 위한 작은 아트 북을 직접 준비해 전시장에 비치했다.
 
‘뿌리와 과일’ 전시 전경.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휴즈의 작품에는 주로 나무, 꽃, 태양이 등장하는데 자연이 규정하는 방식은 아니다. 나무는 줄기, 가지, 잎처럼 일반적인 형태를 갖고 있지만 ‘Just Peachy’(2024)의 복숭아나무처럼 붉은색과 초록색 선들이 얽힌 형태로 변형되어 풀과 잎이 동시에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에디의 'Vulnerable'(2025)은 반으로 잘린 사과가 눈에 들어온다. 녹색과 검은색의 직사각형 앞에 놓인 사과는 중심부가 드러나 있고, 하단 좌측에는 노란색 점, 우측에는 갈색 점이 있다. 소박하고 따뜻하면서도 기하학적인 구도로 과일을 배치해 작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반영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