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08 17:48
아트바젤, UBS와 손잡고 글로벌 아트마켓 보고서 공개
2024년, 글로벌 미술시장 거래액 12퍼센트 감소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UBS와 함께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미술시장이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3년 거래액 10퍼센트 감소에 이어 2024년에는 12퍼센트 감소해 575억 달러(약 84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은 경기 상황 악화로 거래액 31퍼센트가 폭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러한 침체는 세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근 가장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반면, 글로벌 미술 시장의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3퍼센트 증가해 4000만 건을 넘겼다. 총액은 줄었지만 거래 수는 늘어났다. 이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작품이 활발하게 거래됐다는 근거다.

딜러와 공개 경매 판매는 2024년에 모두 감소했다. 딜러는 6퍼센트, 경매는 25퍼센트 감소하며 옥션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한국도 글로벌 시장 악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아시아 컬렉터 전반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한때 사상 최초로 1조원대를 넘겼던 한국 미술시장 거래액은 전년 대비 15% 급감한 8000억 원대에 그쳤다. 최근 신생 갤러리와 아트페어가 생겨나고 있는 국내 분위기와는 상반된 결과다. 반면 미국은 9퍼센트, 영국 5퍼센트, 프랑스는 10퍼센트 감소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를 유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미국은 9퍼센트 감소해 248억 달러에 그쳤지만 시장 점유율의 43퍼센트를 차지하는 영향력을 보였다.

이번 보고서 중 유의미한 통계는 고가 작품의 거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00만달러(한화 약 147억 원) 넘는 가격에 거래된 미술품 수가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불황으로 인해 비싼 작품을 제값에 팔 수 없게 되자 소유자들이 시장에 작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5년에는 전망이 더 어둡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시총이 1경 6000조가 증발하는 등 세계 경제에 찬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상황과는 한 발짝 떨어져서 본질적으로 좋은 작품을 엄선하는 컬렉터의 안목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