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Ew! Hair in My Food! (으웩! 음식에서 머리카락!)'

  • 박민선 에디터

입력 : 2025.04.08 16:05

●전시명: 'Ew! Hair in My Food! (으웩! 음식에서 머리카락!)'
●기간: 4. 12 ─ 5. 17
●장소: P21(회나무로 66)
Usual Suspects, 2025, pencil on paper, 130x1500cm. /P21
 
P21은 오는 4월 12일부터 5월 17일까지 신민(b.1985)의 개인전 'Ew! Hair in My Food! (으웩! 음식에서 머리카락!)'을 개최한다. 앞서 아트 바젤 홍콩 2025 디스커버리즈 섹터에 참가했던 신민의 작품은 주최 측이 뽑은 '놓쳐서는 안 될 8개 작품' 중 하나로 소개되었으며, 특별히 신진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신설한 MGM  Discoveries  Art  Prize의 첫 수상자로 선정되어 국내외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트 바젤 홍콩에 이어 '머리카락'을 소재로 한 유주얼 서스펙트(Usual Suspects) 시리즈 신작과 세미(世美, Semi)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민은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직에 밀집된 여성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을 탐구한다. 생계를 위해 거대 외국계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일했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 포대 포장지를 활용해 패스트푸드점 유니폼과 검정 리본 머리망을 한 여성 노동자 군상을 만들어 왔다. 작가는 늘 종이를 주재료로 사용해 왔으며, 종이를 반복해서 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노동자들이 받는 감시와 자아가 억압되는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종이 조각들의 과장된 자세와 분노에 가득 찬 표정은 여성과 약자를 억압하는 사회의 불공평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작가는 작품 안쪽에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와 자신의 작품을 보는 이들이 모든 위험에서 빗겨 나가기를 바라는 기도문을 붙여 자신의 정념이 깃든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는 왜 털을 징그러워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위생을 위해 시스템적으로 통제되어 온 노동자의 머리카락에 초점을 맞춘다. 머리카락은 혐오감을 일으키기 때문에 서비스직 노동자는 늘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 노동자는 머리망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자유롭게 머리를 자르지 못하는 두발 규제를 당하기도 한다. 작가는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착용하는 머리망이 자본주의 사회가 여성 노동자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상징한다고 여기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여성 노동자에게 요구하는 '여성성'과 이에 순응해야만 하는 이들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고자 한다. 더불어 세미(世美,  Semi) 시리즈 드로잉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세미(世美, Semi)'는 작가가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던 당시 사용하던 닉네임으로, 영문으로는 '반(半)', 한자로는 세상의 아름다운 존재라는 뜻을 가진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으로도 노동자로도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드로잉을 통해 표현하며 동시에 서비스직 노동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연기적 성격을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머리카락'을 소재로 복잡한 노동, 젠더, 계층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유니폼과 머리망을 착용한 노동자들은 제각각 강렬한 눈빛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슬픔, 분노 등의 반응을 끌어낸다.
 
신민(b.1985)은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직에 밀집된 여성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을 탐구한다. 생계를 위해 거대 외국계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일했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 포대 포장지를 활용해 패스트푸드점 유니폼과 검정 리본 머리망을 한 여성 노동자 군상을 만들어 왔다. 늘 종이를 주재료로 사용해 왔으며, 종이를 반복해서 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노동자들이 받는 감시와 자아가 통제되는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종이 조각들의 과장된 자세와 분노에 가득 찬 표정은 여성과 약자를 억압하는 사회의 불공평함을 강조한다. 
 
신민은 홍익대학교에서 기계·시스템디자인 공학을 전공한 뒤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4월 P21에서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으며,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7);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5); 플레이스 막, 서울 (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제 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창원 (202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24); 전북도립미술관, 전북 (2024);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3)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트러스트 무용단의 객원 퍼포머 (2006-2008)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퍼포먼스 연출작(연극/영상) 및 출연작으로는 '예술로 이런 이야기 하는 것 창피한데 I  can’t  STOP!', 삼일로창고극장, 서울 (2022);  '들이쉬고, 내쉬고, 그대로 유지',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6)  등이 있다.  주요 소장처로는 전북도립미술관과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울산노동역사관1987이 있으며, 2025년 아트 바젤 홍콩의 MGM Discoveries Art Prize를 수상하였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