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F 프라이빗 노트] 15장 – 이건용

  • 김현 기자

입력 : 2025.03.17 14:07

‘ACF(Art Chosun Focus)’
국내외 동시대 참여 작가 27인 15회 연재
3월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컬쳐파크

‘ACF(Art Chosun Focus)’ 포스터. /아트조선
※편집자주
ART CHOSUN, TV CHOSUN 미디어 양사가 공동 주최하고 ACS(아트조선스페이스), 프로젝트더스카이가 공동 기획한 ‘ACF(Art Chosun Focus)’가 3월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컬쳐파크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는 27인으로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이 선정돼 행사 기간 중 전시된다. 이에, 본지는 각 작품을 관람하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을 작가의 작업관을 요약해 설명한다. 해당 기사는 전시 시작 전까지 15회에 걸쳐 연재된다.
Bodyscape 76-3-2022, 2022, Acrylic on canvas, 73×91cm
 
"나는 거대한 현대사회 속에 살면서 원시 부족 사회를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생의 의미를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예술적 감동을 꿈꾸고 실현하고자 한다."
 
이건용(83)은 1973년 파리비엔날레에 참여한 이후부터 자신의 몸을 매체로 활용하는 퍼포먼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이를 ‘이벤트-로지컬(Event-Logical)’이라 지칭했다. 작가는 ‘논리’라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통해 당대 한국의 혼란한 정치·사회적 상황에 예술적 해석과 소통을 시도하는 한편, 미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했다.
 
작가는 황해도 사리원 출생으로 1967년 홍익대 서양화과 졸업 후, 1969년 ST(Space and Time 조형학회)그룹을 결성, AG(한국아방가르드 협회)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한국행위미술의 시작과 발전의 흐름을 함께 해왔다. 그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제기하며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 신체와 장소와 논리에 대해 열중하고 설치(입체미술)와 행위예술을 통해 또는 드로잉의 방법으로써 미술에 접근했다. 이처럼 그는 신체항, 관계항, 이벤트-로지컬, 신체드로잉 등 여러 연작에서 장소, 행위, 신체(주체로서의 신체), 언어, 그리고 관계(소통)의 구도에서 작업세계를 형성했다.
 
캔버스를 정면으로 보지 않거나 캔버스의 뒤에 서 있거나, 손목과 팔꿈치를 각목으로 고정하는 등 작가의 신체가 놓인 조건 속에서만 일련의 선 드로잉을 남기는 대표 연작 ‘신체 드로잉’과 관련 기록 사진, 회화를 하나의 환영으로 해석해, 천에 주름을 만들어 물감을 뿌려 주름의 흔적을 남기고 그것을 팽팽하게 펴서, 그림을 환영 그 자체로 다시 제시하는 ‘포(布)-주머니’등의 작품이 잘 알려져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