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F 프라이빗 노트] 6장 – 필립 콜버트·사이먼 후지와라

  • 김현 기자

입력 : 2025.03.05 11:03

‘ACF(Art Chosun Focus)’
국내외 동시대 참여 작가 27인 15회 연재
3월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컬쳐파크

‘ACF(Art Chosun Focus)’ 포스터. /아트조선
※편집자주
ART CHOSUN, TV CHOSUN 미디어 양사가 공동 주최하고 ACS(아트조선스페이스), 프로젝트더스카이가 공동 기획한 ‘ACF(Art Chosun Focus)’가 3월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컬쳐파크에서 열린다.
https://www.artchosunfocus.com/
 
참여 작가는 27인으로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이 선정돼 행사 기간 중 전시된다. 이에, 본지는 각 작품을 관람하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을 작가의 작업관을 요약해 설명한다. 해당 기사는 전시 시작 전까지 15회에 걸쳐 연재된다.
필립 콜버트 작가 사진. /작가 제공
 
작년, 석촌호수에 초대형 랍스터를 띄우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를 선보여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 작가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46)의 작품을 ACF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필립 콜버트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마크 퀸(Marc Quinn),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과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발굴한 영국 사치 갤러리의 소속작가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랍스터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필립 콜버트는 ‘차세대 앤디 워홀(Andy Warhol)’로 불린다. 작가는 팝아트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네오 팝아트 작가로, 대중문화와 만화적 요소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콜버트의 시그니처 캐릭터를 다양한 명화 속에 등장시켜 강렬한 색감과 굵은 윤곽선을 사용해 시각적 임팩트를 준다. 작가는 고전 명화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형하며,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Lobster Spam Can (Collaboration Series), 2025, Somerset 410gsm Deckled Edge, 84x63cm. /작가 제공
Battle for Lobsteropolis (Figure), 2025, Somerset 410gsm Deckled Edge, 74x100cm. /작가 제공
 
2018년 무렵부터는 자신의 예술적 자아인 랍스터와 그가 사는 세계인 ‘랍스터랜드’를 표현한 ‘콜라보레이션 페인팅(Collaboration Paintings)’ 시리즈를 제작해왔다. 이 시리즈는 1983~85년에 앤디 워홀과 장-미셸 바스키아가 함께 만든 작품들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되었다. 워홀과 바스키아의 협력 작품에 대해 당시 동료 팝 아티스트였던 키스 해링(Keith Harring)은 이 작품들에 ‘콜라보레이션 페인팅’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말 대신 물감으로 일어나는 실제적 대화”라고 말했다.
 
한편, 필립 콜버트는 펄 램 갤러리, 화이트스톤갤러리, 사치 갤러리,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 산 마르티노 박물관 등 국내외 최정상급 갤러리와 기관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삼성, 애플, 나이키, 몽블랑, 벤틀리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머천다이즈부터 디지털스크린까지 광범위한 아트 콜라보를 진행해 동시대 팝아티스트의 독창성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후 가상현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랍스터 랜드 뮤지엄을 세우고 NFT 작품을 전시하는 등 디지털 매체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이먼 후지와라 작품 이미지.
 
사이먼 후지와라(Simon Fujiwara·43)는 1982년 런던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후지와라는 기존 작품을 가져와 새롭게 재해석하며 유쾌한 화면을 구성하면서도 동시에 인간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그 대상으로는 앤디 워홀(Andy Warhol),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도 예외는 아니다.
 
퍼포먼스 강의, 비디오 설치 및 그림에서 전체 주제 '세계'의 창조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후지와라의 작업은 기술과 이미지를 통해 점점 더 매개되는 세상에서 인종, 성별, 국가 및 성적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확장하려는 다양한 예술적 전략을 사용한다. 종종 자신의 정체성을 작업에 사용하고 심지어 패러디하기도 하면서 광고나 테마파크 디자인과 같은 채굴 분야나 다다이즘에서 팝과 컨셉추얼 아트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적 전략을 활용하여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러한 강력한 문화적 주제에 맞서고 있다.
 
후지와라는 헬싱키 키아스마(2024), 도쿄 프라다 아오야마(2022-2023), Kunstinstituut Melly, 로테르담(2021), Fondazione Prada, 밀라노(2021); 호프 하우스, 블래퍼 미술관, 댈러스(2020-21); 조앤, 아르켄, Skovvej(2019), Fondation d'entreprise Galeries Lafayette, 파리(2018)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후지와라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고 프랑크푸르트 예술대학 슈테델슐레 순수미술과를 졸업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종적·국가적·역사적·문화적 가치의 모순을 재료 삼아 기술이 매개하는 이 시대에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2010년 아트 바젤 발루아즈 미술상과 프리즈 까르띠에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독일 국립미술관 신진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도쿄도 현대미술관 등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