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F 프라이빗 노트] 3장 – 양종용

  • 김현 기자

입력 : 2025.02.26 17:15

‘ACF(Art Chosun Focus)’
국내외 동시대 참여 작가 27인 15회 연재
3월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컬쳐파크
양종용 대표작 출품

‘ACF(Art Chosun Focus)’ 포스터. /아트조선
 
※편집자주
ART CHOSUN, TV CHOSUN 미디어 양사가 공동 주최하고 ACS(아트조선스페이스), 프로젝트더스카이가 공동 기획한 ‘ACF(Art Chosun Focus)’가 3월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컬쳐파크에서 열린다. https://www.artchosunfocus.com/
참여 작가는 27인으로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이 선정돼 행사 기간 중 전시된다. 이에, 본지는 각 작품을 관람하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을 작가의 작업관을 요약해 설명한다. 해당 기사는 전시 시작 전까지 15회에 걸쳐 연재된다.
 
양종용 작가. /갤러리끼
 
‘ACF(Art Chosun Focus)’에 달항아리와 이끼를 접목한 작품으로 인기를 얻은 작가 양종용(41)이 참여한다. 작가는 이끼를 통해 자기 성찰과 수용의 과정에서 균형을 이루는 '중용(中庸)'에 대한 의미를 고찰해 왔다.
 
이후 달항아리 뿐만 아니라 커피잔, 그릇, 변기 등 백색 인공물에 자연의 상징인 이끼를 그리는 것으로 개념을 확장한다. 작가는 매우 작고, 좀처럼 주목받지 않는 이끼의 특성을 군더더기 없는 흰 매개체 위에 올려 화면 안에서 시각적 경험을 극대화한다. 또한 이를 공중에 떠 있는 것으로 묘사해 그림자를 표현하며 가상의 공간 속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갤러리끼
/갤러리끼
/갤러리끼
 
양종용 작품의 매력은 초현실주의적 묘사를 영리하게 구성하면서도 사실적 표현성을 성실하게 아로새긴 작품 표현에 있다. 작가는 본래 있던 그릇의 자리와 하찮게 밟히는 이끼라는 모티브를 ‘내려놓는 행위’가 아닌 ‘올려보는 행위’를 통해 우리 삶의 낮음과 높음을 평등하게 만드는 철학을 담는다. 뜻하지 않게 만난 듯한 묘한 아름다움을 ‘낯익게 구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의 삶을 향한 진지한 성찰이 발견된다. 그 어떤 하찮은 대상일지라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따뜻한 마음, 바로 이러한 치유가 양종용 작가가 구현하는 작품의 자세인 것이다. 작가는 “삶의 이끼와 만나는 방법, 그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누다’ 전시 포스터. /갤러리끼
 
현재는 우크라이나 피해 어린이를 돕는 자선 전시 ‘그리고 나누다’에 참여하고 있다. 전시는 국내 작가 3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구나영, 권순익, 김강용, 김남헌, 김민주, 김성룡, 김재남, 김지훈, 박기웅, 박현수, 송형노, 신예린, 양유완, 양종용, 우종택, 이우환, 이원태, 이진우, 일로스, 전광영, 정영환, 채성필, 최병소, 최영욱, 최울가, 키미작, 하지원, 하태임, 황호석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 수익금 일부는 사단법인 솔나무에 기부돼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갤러리끼 파주에서 열린다.
 
한편, 양종용은 키다리갤러리, 줌갤러리, 맨션나인, 스튜디오 끼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조지아국립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 산지갤러리, 아트지앤지, 유진갤러리 등에서 그룹전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아시아프, 도쿄아트페어, 서울아트쇼, 대구아트페어, 키아프 등의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문의: (02)736-7833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