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14 15:33
김가윤 작가 첫 개인전 ‘시야각 경계의 P’
회화 20여 점 내걸려
3월 1일까지 중곡동 다이브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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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야 범위는 약 180도로 알려져 있다. 눈앞의 손을 정면에서 흔들다 천천히 귀 쪽으로 가져다 대면 손은 시야 너머로 사라진다. 손이 점차 시야 밖으로 사라질 때, 어느 순간 뚜렷하지 않고 흐릿하게 아른거리는 지점이 있다. 바로 그 지점이 시야각의 경계다. 작가 김가윤은 시야각과 그 너머의 경계에 존재하는 대상을 ‘P’로 명명하고 이를 조명한다.
시야각 경계에 머무르는 ‘P’는 단순하지만 절대적인 법칙의 움직임, 형상, 그 모든 것을 포함한 원리와 작용을 의미한다. ‘P’는 자연 현상 같기도, 꿈속 기억 같기도, 관념이나 사유를 형상화한 생명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양새로 관람객에게 다가가 생경한 시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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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까지 중곡동 다이브서울에서 열리는 김가윤 개인전 ‘시야각 경계의 P’는 모호하고 흐릿한 가상의 대상 ‘P’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첫 개인전으로, 회화 20여 점이 내걸린다. 전시장의 작품 배치는 작가가 구성했다. 전시장 벽면 모서리에 걸쳐진 작품이나 관람객 무릎 높이에 설치된 작품처럼 통상적이지 않은 전시 디스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가 작품을 해당 위치에 내건 의도는 무엇인지 고민해본다면 더욱 입체적인 전시 경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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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윤은 ‘P’를 통해 경외감과 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비현실적인 화면을 구성해 시야각 경계로 주의를 돌린다. 이를 통해 관람객의 시야와 감각을 왜곡하며 그간 외면했던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야각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P’를 경험하며, 자신이 속한 현실에 대한 혼동과 그 경계를 넘나드는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