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갤러리 설립자 더글라스 크리스마스, 횡령 혐의로 징역 2년

  • 김현 기자

입력 : 2025.01.17 16:18

징역 2년 최종 선고
전시 작가 피해 사실 증언

/에이스갤러리
 
17살 때 밴쿠버에서 시작한 작은 액자 가게를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도널드 저드(Donald Judd)와 같은 작가와 협력하는 세계적인 갤러리로 키워낸 갤러리스트 더글라스 크리스마스(Douglas Chrismas)가 이달 초 횡령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에이스갤러리는 1970년대와 80년대 여러 LA 미술 작가를 후원하며 미술계 발전에 힘써왔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는 재정 건전성 악화로 소송에 시달렸고, 최근에는 장기간의 파산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재판에서 미국 연방 검찰은 최대 징역 15년을 주장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보다 적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더글라스 크리스마스가 과거 운영했던 에이스 박물관과 에이스갤러리 뉴욕을 이용해 1400만 달러(한화 약 203억 9000만원) 이상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에이스갤러리
에이스갤러리에서 전시했던 일부 작가는 작품 판매 대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한국에서도 여러 번 전시를 가지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페이스갤러리 전속 작가 메리 코스(Mary Corse)는 돌려받지 못한 돈만 약 300만 달러(한화 약 43억 7000만원)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메리 코스는 여전히 더글라스 크리스마스가 자신의 작품 10점을 보유하고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작가들은 미술계에 만연한 기밀 조항 때문에 이러한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보석금을 지불해 법정 구속을 면했던 더글라스 크리스마스는 2월 17일부터 수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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