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임노식·박진용 'Senses Already Sensed'

  • 손보혜 에디터

입력 : 2025.01.15 17:03

●전시명: 'Senses Already Sensed'
●기간: 1. 15 ─ 2. 15
●장소: 상히읗(용산구 신흥로 30)
박진용, Bullet Church, 2024, acrylic on paper and wooden panel,29.7x21cm. /상히읗
임노식, Wildflower-Landscape07, 2024, oil on canvas, 190x117cm. /상히읗
 
상히읗은 2025년의 첫 전시로 김하나, 임노식, 박진용의 단체전《Senses Already Sensed》를 선보인다. 본 전시는 회화를 매개로 비가시적 감각을 탐구하는 세 작가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각각의 고유한 접근방식을 통해 시각을 넘어서는 감각적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보는 것 혹은 보이는 것만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세계와 그에 내재된 감각의 흔적들을 드러낸다. 
 
우리의 주변 세계는 끊임없이, 또 빠른 속도로 디지털 데이터나 시각적 재현물로 치환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촉각, 청각, 후각과 같은 비가시적 감각들은 그 자체로 종종 잊혀지거나 간과되곤 한다. 근대 서양 철학에서 감각은 이성과 대비되는 열등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그 중 시각만이 가장 우월한 감각으로 자리잡았다. 
 
'Senses Already Sensed' 전시 전경. /상히읗
'Senses Already Sensed' 전시 전경. /상히읗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시각은 그 자체로 타 감각을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이를 통해 감각의 경계를 넘어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은 시각예술이 가진 고유한 역할이자 가능성이다. 본 전시는 사물이나 상태, 풍경, 언어 등에서 포착되거나 명멸하는 미세한 (비)감각을 긴밀하게 관찰하는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감각하는 세계를 더욱 확장해보고자 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