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미술관 유휴공간 전시, 크리스마스 맞아 퍼포먼스 진행

  • 김현 기자

입력 : 2024.12.23 11:31

여운혜 대규모 개인전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
크리스마스 맞아 퍼포먼스와 이벤트 선보여
2025년 8월 17일까지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러브-레터, 2024, 관객 참여 퍼포먼스, /서울시립미술관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퍼포먼스와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는 여운혜의 전시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이 2025년 8월 17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관장 최은주) 유휴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11월 출간된 작가의 에세이집 ‘혼자 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애정을 담은 시선으로 보아야 발견할 수 있는 반짝임에 대해, 그리고 서로의 연결에 대해 조명한다.
 
밟힌 편지, 2024, /서울시립미술관
얇은 연결망, 2024. /서울시립미술관
 
여운혜는 알루미늄 캔, 아스팔트 등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존재를 다시 살피며 자신만의 위트있는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에서는 대규모 신작을 선보인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러브-레터(L-OVE LE-TTE-R)’ 퍼포먼스는 오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따뜻한 캔음료를 함께 마시며 음료의 캔 고리를 서로 연결하고 메시지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2월, 5월, 8월에도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작가의 관객의 손을 거쳐 점차 완성되는 작품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전시의 일부가 된다.
 
상쾌한 기분, 2024. /서울시립미술관
상쾌한 기분, 2024. /서울시립미술관
 
2017년부터 진행돼 온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유휴공간 프로젝트는 내외부의 진입, 통로, 휴식 공간을 동시대 작가가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장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해 새로운 감각의 순간을 선사해 왔다. 이번 전시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주변의 존재와 공생을 위한 울림을 만들며 다채로운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
 
여운혜는 영국 골드스미스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조소 전공으로 석사를 졸업했다. 작가는 도시 환경에서 우연히 만나는 주변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관찰하며 수집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왔다. 특히 버려진 알루미늄 캔, 고철이 된 물건같이 더 이상 인간이 부여한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들을 다시 살피고 그 존재적 가치를 찾는다. 이렇게 여운혜는 인간과 인간 외 존재 사이의 상호 의존성과 존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며, 보다 넓은 범위의 환경적 의미를 탐색한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히티드 아스팔트’(ARC1, 서울, 2024), ‘한계도 모르고 퍼져나가는 것들의 거래’(원파운드샵 서교점, 서울, 2018) 등이 있으며, 그룹전 ‘2024 New Rising Artist: 부산물’(제주현대미술관, 제주, 2024), ‘더 세컨드 충녀’(SS2, 서울, 2024), ‘Super Fusion—2021 Chengdu Biennale’(청두현대미술관, 청두, 2021), ‘2019 서울 포커스: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9) 등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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