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도착한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 김현 기자

입력 : 2024.12.20 13:28

김성환 개인전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2025년 3월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김성환(데이비드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aka dogr와의 음악 공동작업), 〈머리는 머리의 부분〉. /서울시립미술관
 
하와이와 뉴욕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김성환(49)의 개인전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가 2025년 3월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 서소문본관 2, 3층에서 열린다.
 
제도와 지식의 관계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성환의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작가는 디자인,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담는다. 전시 제목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는 작품의 주된 배경이 된 하와이가 의미하는 바와 넓게는 앎의 대상에 접근하는 작가의 방식을 내포한다.
 
김성환은 두 개의 문화를 대조하고 병치하며 작품을 전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하와이는 근대와 식민에 관한 구체적인 지리적 장소이자, 제도와 앎의 관계에 관한 핵심적인 개념이다. 하와이는 세대와 젠더, 국적과 인종이 다른 이를 이어주는 존재로 과거와 현재, 다양한 민족과 경계를 꿰며 기존의 지식 체계를 재고하고 새로운 사고와 인식을 실험할 수 있는 개념적 장소로 거듭난다.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새로운 전시의 문법을 구사한다. 전시 기간 동안 구성이 변화하며, 앎의 형성에 작용하는 몸과 정보의 관계에 주목한다. 특히 프로젝트 ‘표해록’의 세 번째 비디오 작품 ‘무제’(2024)는 미완결의 현재진행형인 채로 공개되며, 작가가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전시장에 상주하며 여러 창제작자와 함께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작가의 첫 미술관 대규모 개인전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과감한 전시 디자인과 다채로운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만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양한 힘이 교차했던 20세기의 역사를 제도와 앎의 형성 관계 속에서 다시 검토하는 일련의 작품들은 동시대 미술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며, 동시에 미술관의 역할을 재고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작가 김성환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장소적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오랜 과거부터 이미 서울시립미술관이 위치한 정동 일대는 정치외교의 요충지였으며, 특히 미술관은 일제와 군사독재시대에 많은 부당한 판결이 이루어진 법원으로서 역사의 증물이자 증인이다. 미술관의 주요 역할은 역사의 물질적 기록과 소장이기에 문화와 역사의 밀접한 관계를 인식하면서 이 전시를 만들었다.”라며 배경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개최해 온 동시대 한국미술 대표작가 연례전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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