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선조의 흔적이 전시장에 깃든다… ‘한국 전통 공예전’

  • 김현 기자

입력 : 2024.12.06 17:08

목제함, 나전상자, 조각품 등 조선 후기 일상 용품 전시
21일까지 종로구 나마갤러리 1관과 2관

‘한국 전통 공예전’ 전시 전경. /나마갤러리
‘한국 전통 공예전’ 전시 전경. /나마갤러리
 
조선 후기, 선조의 역사를 담은 생생한 숨결이 전시장에 재현된다. 요강이나 숟가락 같은 일상적 사물부터 목제함, 나전상자, 조각품 같은 다양한 공예품이 공간에 전시된다. 다양한 형태의 고미술이 저마다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채 관람객을 맞는다. 21일까지 나락실 고미술 ‘한국 전통 공예전’이 종로구 나마갤러리 1관과 2관에서 열린다.
 
나락실 고미술은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재인식하고 깊은 이해를 통한 관심과 보존을 유도하기 위해 문화유산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 ‘한국 전통 공예전’ 역시 문화유산 시리즈의 일환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유물은 모두 조선시대에 사용되던 유물로, 도자공예, 목공예, 칠공예 등의 소재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사용 주체인 사랑방, 안방, 주방 용품으로 구분해 전시한다. 사랑방 용품 공간에서는 학문과 예술을 중시한 선조의 가치관이 그대로 담긴 공예품을 선보인다. ‘청석필통’, ‘백자청화연적’, ‘은입사연초합’ 등 간결한 선과 면으로 조형미를 뽐내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전통 공예전’ 전시 전경. /나마갤러리
 
안방 용품 공간에서는 밝고 따뜻한 정서를 가진 생활용품이 전시된다. 특히 ‘지제반짇고리’나 ‘주칠빗접’처럼 실패, 바늘, 골무 같은 바느질 용품이나 화장 용구를 보관하던 수납함은 금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돼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정교한 공예 기술로 다듬어져 당시의 기술력과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전통 공예전’ 전시 전경. /나마갤러리
‘한국 전통 공예전’ 전시 전경. /나마갤러리
 
음식을 만들고 보관하는 주방 용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는 찬탁, 소반, 뒤주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특히 다양한 크기의 병이 있으며 용도도 제각기 다른다. ‘나전연잎반’은 아름다운 나전칠기 장식을 자랑한다. 옛 선조들은 독상을 받는 풍습으로 인해 집집마다 많은 수의 소반을 보유했으며 지역에 따라 해주반, 나주반, 통영반, 강원반, 충주반 등 각기 다른 형태로 변형돼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외에도 서류와 귀중품을 보관하는 함과 상자, 장신구 등 다양한 공예품이 있다. 한국 전통 공예는 과거부터 개성 있는 예술성과 생활용품으로의 쓰임새가 결합된 공예품으로 함께해 왔으며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미적 가치를 지닌 물건을 제작해 실생활에 사용해 왔다. 나마갤러리 측은 “이번에 개최되는 ‘한국 전통 공예전’을 통해 우리의 전통 공예를 이해하고 이어나가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덧붙였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