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25 13:24
내년 1월 25일까지 계동 뮤지엄헤드
회화·조각 김주리·안경수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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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성장을 미덕으로 삼으며 죽음을 외면하는 오늘날의 도시에 대한 전시 ‘무덤들’이 내년 1월 25일까지 뮤지엄헤드에서 개최된다.
참여 작가 김주리와 안경수는 회화와 조각 매체를 다루며 도시에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죽음’과 ‘소멸하는 삶’을 지속적으로 주목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구체적인 물질을 통해 무너지고 지워지는 일상 속 대상을 마주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도처에 존재하지만 가시화되지 않았던 죽음을 떠올리며, 전시 안에 ‘무덤’을 자처하는 장면을 선보인다. 이로 인해 죽음의 일상성, 삶의 유한성을 제안한다. 전시에서 ‘무덤’은 생물학적인 죽음이라기보다 ‘살아있는 죽음’, ‘죽어있는 삶’의 역설을 중재하는 장소다. 그것은 죽음을 거부하고 은폐하는 도시의 논리 대신, 오늘의 궁핍을 초과하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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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리(44)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라지는 주변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흙, 물, 빛, 식물, 공기 등의 자연 요소의 물질적 상호작용과 개인의 경험을 연결하여 사회 안에서 어떤 메타포를 가질 수 있을지 실험한다. 스페이스 애프터, TINC, 송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필라델피아 미술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 등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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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수(49)는 어떠한 대상의 잔존하는 기록을 다시 새긴다. 이를 통해 도시의 생명과 죽음, 시간과 공간이 복합적으로 얽히는 지점을 환기한다. 각기 다른 회화의 방식과 물성을 결합하고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여러 층위의 레이어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모스크바 뮤지엄, 트라이엄프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르코미술관, 마다랏 알 삿디아트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