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로젠퀴스트의 1960년대는…

  • 김현 기자

입력 : 2024.11.21 17:34

“캔버스에 구멍 뚫어 평면성을 위반했다”
제임스 로젠퀴스트 개인전 ‘꿈의 세계: 회화, 드로잉 그리고 콜라주, 1961-1968’
내년 1월 25일까지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꿈의 세계: 회화, 드로잉 그리고 콜라주, 1961-1968’ 전시 전경. /아트조선
‘꿈의 세계: 회화, 드로잉 그리고 콜라주, 1961-1968’ 전시 전경. /아트조선
 
미국 팝아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제임스 로젠퀴스트(James Rosenquist)의 개인전 ‘꿈의 세계: 회화, 드로잉 그리고 콜라주, 1961-1968’이 내년 1월 25일까지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제임스 로젠퀴스트가 작가로서 입지를 다진 1960년대의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미네소타 대학교 미대 졸업 후 1962년 그린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기 전까지는 광고판 화가로 상업적 그림을 그리며 지냈다. 그러던 중 1950년대에 동료 작가의 추락 사고를 목격했고, 그 일을 계기로 전업 미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번 출품작 중 ‘그림자’(1961)를 보면 데이글로 페인트의 쓰임이 돋보인다. 데이글로 페인트는 항공기나 광고판에 사용되는 재료로, 예술 작품에는 잘 사용되지 않았다. 작품 곳곳에 로젠퀴스트가 옥외 광고판 화가로 활동했던 경험과 영향이 여실히 드러난다.
 
Playmate, 1966, oil on canvas in four parts, wood and metal wire, 213.4x517cm. /타데우스 로팍
 
또 이번 전시의 대표적인 작품 ‘플레이메이트’(1966)는 상업 소비문화에서 유통된 지나치게 단순화되고 성적 대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와해하고, 그들의 욕망을 통해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화면 왼쪽의 크림과 체리, 그리고 오른쪽의 피클은 임산부가 흔히 갈망하는 음식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가운데 여성은 임산부로,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의 욕망적 시선을 무력화 시키는 대신 역설적으로 임산부의 욕망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로젠퀴스트가 1968년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며 임신이 여성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욕구에 대해 새로 인지하게 됐고, 이 같은 사실이 작업을 이어가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스 콜라주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는 잡지 이미지를 찢어 조밀하게 겹치거나 재구성한 것으로 이를 주춧돌 삼아 다양한 회화를 제작했다. 출품작은 미국 텍사스 소재의 미술관 메닐 컬렉션에 소장된 작품의 원본 콜라주인 ‘<미스 커닝햄의 산책>의 자료’(1963)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작으로, 이를 통해 작업의 궤적을 살펴본다.
 
Shadows, 1961, Oil on canvas, 172.7x243.8cm. /타데우스 로팍
제임스 로젠퀴스트의 아내 미미 톰슨 로젠퀴스트가 관람객 앞에서 소개하고 있다. /아트조선
 
한편, 제임스 로젠퀴스트는 50년이 넘는 예술 인생 동안 회화, 콜라주,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덴버 미술관, 휴스턴 현대미술관, 국립 미국 미술관 등에서 전시에 참여했다. 작가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스미소니언 미술관, 루드비히 미술관, 조르주 퐁피두 국립 예술문화센터, 런던 테이트,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등 세계 곳곳의 다양한 기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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