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네온 세상 속으로… 미국 작가 그룹전 ‘데이글로 네이션’
입력 : 2024.11.06 16:53
캐서린 번하드·알렉스 도지·타이슨 리더
최신작 포함한 회화 작품 내걸려
12월 14일까지 성북동 BB&M
마치 디지털 세계에 접속한 것처럼 네온의 색채와 컴퓨터 프로그램 속 그리드가 연상되는 배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캐서린 번하드(Katherine Bernhardt·49), 알렉스 도지(Alex Dodge·47), 타이슨 리더(Tyson Reeder·50)가 참여한 전시 ‘데이글로 네이션(Dayglo Nation)’이다. 기간은 12월 14일까지로, 성북동 BB&M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을 기반으로 유쾌하고 자유로운 시각 언어를 선보이는 작가의 작업에 초점을 둔다. 이들은 평면적 색채와 소비문화, 대중매체의 아이콘을 포함한 형식적 요소를 병치해 표현한다. 현대 미국 사회의 활기차면서도 혼란스러운 감각을 반영하는 동시에, 팝아트, 색면 회화, 야수파에 이르는 현대 미술사의 유산과도 연결된다.
특히 캐서린 번하드는 미국 애니메이션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차용해 자신만의 표현양식으로 재해석했다. 평면 캔버스 안에서 캐릭터의 입속을 보여주며 무지개, 별 같은 환상적인 요소를 병치하며 감각적인 화면을 완성한다. 작가는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국 작가 중 한 명이다. 주요 전시로는 Le Consortium(디종, 프랑스, 2023), David Zwirner(런던, 2022), The Jewish Museum(뉴욕, 2020), Xavier Hufkens(브뤼셀, 2019), Shinji Nanzuka(도쿄, 2019), Art OMI(뉴욕, 2019), 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텍사스, 2017), 세인트루이스 현대미술관(2017) 등이 있으며, The Brant Foundation(뉴욕), 카네기 미술관(피츠버그), 하이 미술관(애틀랜타), 허쉬혼 미술관(워싱턴 D.C.), 포틀랜드 미술관, 샌안토니오 미술관 등을 포함한 주요컬렉션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가장의 디지털 세계를 상정하고 그 안에서 독특한 패션쇼나 풍경을 연출하는 타이슨 리더는 개성있는 색감과 구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Pace(뉴욕, 2022), CANADA(뉴욕, 2020), Office Baroque(브뤼셀, 2017), Daniel Reich(뉴욕, 2011), Gavin Brown’s Enterprise(뉴욕, 2005)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MoMA(뉴욕), Rubell Family Collection(마이애미), Judith Rothschild Foundation(필라델피아)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2021년에는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복귀한 셀린느 남성복 컬렉션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업에 활용해 인위적인 구성을 선보이는 알렉스 도지는 가상세계의 감수성 뿐만 아니라 회화 작업 그 자체로도 매력을 가진다. 정교한 명암처리, 사물 묘사, 텍스처 표현 등에서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물감을 양각으로 쌓아올려 입체감을 형성하며 작품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작가는 Klaus von Nichtssagend(뉴욕, 2020), The Pizzuti Collection(콜럼버스, 오하이오, 2017), Bucksbaum Center for the Arts(그리넬, 아이오와, 2014) 등에서 개인전과 2인전을 가졌으며, MoMA(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휘트니 미술관(뉴욕), 보스턴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