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해양유물 모은 전시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 展

  • 김현 기자

입력 : 2024.11.06 13:41

다섯 개 전시 공간 구성
2025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

마도 4호선 출수 숫돌.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묵서명장기돌. /국립해양유산연구소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해양유물을 모은 전시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가 내년 6월 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연구소(소장 김성배)가 개최한 이번 기획테마전은 그동안 전시관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유물 60여 점을 재조명함으로써 전시관 소장 유물의 다양성과 새로운 전시 관람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시는 총 다섯 개 공간으로 구성되며 각 주제에 맞는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전시 포스터. /태안해양유물전시관
 
첫 번째 공간은 기존의 유물 전시와 동일하다. 진열대의 높낮이 등 연출을 통해 보물과 파편 유물의 대비를 극대화해 기존 전시에서 파편 유물이 소비되는 방식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 공간의 주제는 ‘재질’이다. 전시관 소장 유물 3만5000여 점 중 약 85퍼센트를 차지하는 도자기류를 제외하고 석재, 금속, 골각 3가지 재질에 초점을 맞춰 소개한다.
 
세 번째 공간은 ‘평범’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그간의 전시가 크고 화려한 유물 위주였다면, 이 공간에서는 작고 평범하지만 그 자체로 매력있는 유물을 선보인다. 네 번째 공간은 ‘형태’에 집중한다. ‘청자상감유로문대접’과 같이 도자기 파편 속에 잠들어있는 문양을 영상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청자상감초문매병편’처럼 관람객이 파편을 통해 원형을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공간은 ‘관점’을 주제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전시 관점을 제시한다. 관람객은 앞서 다양한 전시에서 선보인 바 있는 보물 ‘청자 사자모양뚜껑 향로’의 뒷면과 같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유물의 새로운 면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물 뒤에 숨겨져 있던 제작 과정의 흔적이나 유물을 관리하는 전시관 사람들의 노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태안해양유물전시관 외부 전경. /태안해양유물전시관
이외에도 관람객은 전시실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체험공간에서 자기 존중의 메시지를 작성해 보고, 유물 엽서에 나만의 유물 이름을 지어보는 등의 체험 활동을 통해 스스로에게 남들과 조금 달라도, 혹은 평범해도 괜찮다는 응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간을 갖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