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04 14:26
개인전 ‘우주의 속삭임, XEN(젠)’
30일까지 갤러리 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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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삶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의식과 존재론적인 세계를 형상화하는 신디정(Cindy Jung·51) 개인전 ‘우주의 속삭임, XEN(젠)’이 30일까지 갤러리 차만에서 열린다.
신디정은 의식에 집중해 깊이 침잠하며 내면의 세계를 돌본다. 작가는 매일 아침 묵상을 통해 마주하는 깊은 세계를 화면에 옮기는데, 이는 꿈결을 그린듯, 환상적인 추상의 형태로 표현된다. 원을 표현하는 듯한 곡선과 배경의 색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초월하는 우주의 울림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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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정의 미술 세계는 존재와 실재의 궁극적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인 ‘형이상학’을 다루고 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이론에서 유래됐다. 물리적 세계를 넘어 무엇이 존재하는지, 또 존재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작가는 이 이론을 이용해 물리적 세계를 넘어 정신세계와 시공을 다루며, 작품 속에 인간 본질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고요 속 평화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젠(XEN)을 탐구하는 과정인 명상 수련을 통해 무한 발산된 에너지를 캔버스 위의 물감을 떨궈 손바닥이나 손가락으로 그리는 핑거 페인팅(finger painting) 기법으로, 우주의 색채를 표현하는 신작을 함께 발표한다. 또한, 오랫동안 표현했던 단색화 작품에 이어 시각적 요소를 가미해 사람들에게 내면의 평화와 사색을 제공하며, 신비한 우주의 철학적 요소를 한층 더 줌으로써 신선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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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2023년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Fukuoka Asian Art Museum)과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된 전시회를 통해 처음 소개되어 큰 주목을 받았던 ‘Metaphysics’의 작품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관람객들에게 작품 속에서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가 하나로 이어지는 독창적 예술적 경험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