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전 'EXTENTION'

  • 김현 기자

입력 : 2024.11.01 17:23

●전시명: 'EXTENTION'
●기간: 2024. 10. 25 ─ 11. 16
●장소: BHAK(한남대로40길 19)
'EXTENTION' 전시 전경. /BHAK
 
BHAK(비에이치에이케이, 대표 박종혁)에서 각기 다른 장르로 활동하는 작가 3인이 만났다. 눈과 귀를 함께 사로 잡아 공간을 탐색하게 만드는 협업 단체전 《EXTENTION》 전이 10월 25일(금)부터 공개됐다.
 
확장(Extension)과 전시(Exhibition)를 뜻하는 단어를 조합한 고유명사인 《EXTENTION》에는 미디어 작가 사우스빅(SouthBig), 사운드 설치 작가 연누리(Yeon Nuri), 뮤지션 숏핑거(Short Finger)가 참여한다. 전시는 각기 다른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예술 장르가 지닌 고정관념에 질문하는 세 명의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공간 가득 채워진 스피커와 이 곳에서 울려 나오는 사운드가 관객을 압도한다. 빼곡한 스피커들 너머로 벽면에는 마치 DJ의 디제잉을 눈으로 보는 것만 같은 미디어 화면이 눈에 띈다. 조금 더 가까이서 살펴보면 스피커 위에도 춤추는 듯한 미디어들이 곳곳에 있다. 
 
'EXTENTION' 전시 전경. /BHAK
 
사우스빅, 연누리, 숏핑거는 예술을 바라보는 고정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을 던졌고, 고정된 시각에서 탈피했을 때 탄생하는 예술의 확장성을 선보인 것이다. 사우스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사전에 프로그래밍 된 노래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닌 전시장에서 나오는 소리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이미지들을 구현했다. 연누리는 직접 수집한 빈티지 스피커와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만든 음향기기를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열처럼 전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수많은 소리의 레이어가 지닌 음역대와 특징에 맞도록 배치했다. 마지막으로 숏핑거는 자작곡 <SOUND PAINTING>으로 각각의 작업을 이어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수십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숏핑거의 음악은 익숙한 소리의 패턴에서 벗어날 때 감지되는 조화로운 소리를 통하여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운 청각의 세계를 공감각적으로 감각하도록 한다. 
 
 《EXTENTION》은 단순히 기술적 결합이나 예술적 연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의 목적과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그것을 답하는 과정이 새로운 차원의 예술을 자연스레 탄생시켰음을 보여준다. BHAK 박종혁 대표는 “갤러리라는 공간은 시각 매체에 익숙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익숙함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취향을 가진 예술가와 관람객과의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곳임을 보여준다.”라며 “각자의 확고한 색을 가진 사우스빅, 연누리, 숏핑거 작가가 자신을 드러내면서도 서로 어우러지는 장면을 감상하며 예술에 흐르는 보편적인 가치를 함께 탐구하고 영감을 가져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 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