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29 13:57
11월 2일까지 마레지구 갤러리 ArtVerse
서울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와 동시 개최


이달 18일부터 열린 아트바젤 파리를 시작으로 파리 아트위크가 펼쳐져 전 세계 미술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같은 기간, 파리의 갤러리 ArtVerse에서는 별을 잇는 강렬한 수묵선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은 전시가 진행 중이다. 미디어와 동양화를 접목한 혜명 김성희 개인전 ‘Hemyeong: Stitched Constellat’다. 이번 전시는 서울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와 동시에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2014~2016)과 서울대 미술대 학장(2021~2023)을 역임한 혜명은 현재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영국 본햄스(Bonhams)의 런던 메이페어(Mayfair) 본사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혜명(Hemyeong)은 김성희의 호다.

혜명은 완벽하게 정돈된 선을 그어내기보다는 ‘긋는 시간’동안 자신이 겪은 감정과 의식을 모두 반영해 자연스러운 형태로 선을 긋는다. 수묵선을 통해 인간의 염원을 드러내고 생명성이 부여된 하늘의 별로 무수히 많은 기억과 의식의 지향을 표현한다. 마냥 아름다운 것만도 아닌, 그렇다고 치열하기만 한 것도 아닌 자연스러운 우리 존재 모두를 대변한다.

특히 머리 안에 꽃과 별자리가 담긴 형상의 작품 ‘별 난 이야기’는 존재의 형성에 대한 작품이다. 작가는 별과 선으로 인간의 지향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별을 선으로 이으면 자연스럽게 별자리가 되는데, 이는 고대부터 인간이 별을 보며 상상하고 염원하던 마음을 담은 것이다. 또 금색으로 칠해진 귀걸이는 영원한 것만 같은 금의 가치도 결국 우주적인 관점으로 보면 유한하고, 영원하지 않다. 이 점에 대한 의문을 물음표 모양의 금 귀걸이로 표현했다.


작품 속에는 특히 목동자리나 쟁기꾼자리라고 불리는 뵈테(Bὁὁtes)가 많이 등장한다. 작가는 뵈테가 뭔가를 향해서 힘차게 달려 나가는 점에서 현대인의 삶과 정말 닮아있다고 말한다. 어떤 작품은 별이 무작위로 배치된 것 같아보이지만, 사실 뵈테가 반복적으로 이어져 있는 형상이다. 작가는 결국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