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다양성 주제로 작가 17인 기획전 ‘차이의 미학’

  • 김현 기자

입력 : 2024.10.18 17:38

김윤신, 신미경, 이강소, 이창원 등 작가 17인
12월 15일까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김순임, 2012~2019, 비둘기 소년, 다양한 장치, 양모펠트, 깃털, 스케이트보드와 다니엘의 스니커즈 등, 가변크기.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이창원, Hug Stencil from left : Victory, 2017, consolation, sorrow, summit, saint mary, trust, 철, 분체도장, 가변크기.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김윤신, 신미경, 이강소, 이창원 등 작가 17인이 참여하는 전시 ‘차이의 미학’이 12월 15일까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하반기 특별기획전의 일환으로, 우리의 다름과 사회적 다양성을 주제로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인간 존재의 고유성을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드러낸다.
 
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으로는 ‘놀이와 체험으로 배우는 다양성’이 준비된다. 각 나라 민족 고유문화가 깃든 탈을 만들어 보는 작업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에게 주변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이강소, 바람이 분다, 2024, 캔버스에 아크릴, 130.3×162cm.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 1995, 알가로보나무, 115×136×38cm.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이번 전시 출품작 중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은 작품의 내용이자 재료 자체를 다루는 방식을 상징한다. 합치고 나누는 것은 동양철학의 원천이며 세상이 존재하는 근본이다. 작가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구분하고 나눔으로써 어느 부분만을 취하여 배제되는 것이 생기는 방식이 아닌, 포용의 작업방식을 통해 관용의 언어, 평화의 조형을 보여준다.
 
신미경의 작품은 비누로 만들어졌다. 물에 닿으면 거품을 내가 사라져 버리는 성질을 가진 비누는 무르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그러나 작가는 비누를 이용해 오래된 전통 양식 조각상이나 도자기를 만들어 견고하고 오래된 작품처럼 보이게 한다. 이러한 매력적인 시차를 가진 작품에 ‘번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외형은 기존의 작품과 같지만 비누로 재현된 작품이 결코 문화를 번역할 수는 없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드러낸다.
 
류준화, 감사의 테이블, 2021, 캔버스에 아크릴, 227.3×182cm.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이원호는 탑골공원의 어르신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곳에서 노인의 입에 의해 말해지는 것은 그들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꿈이자 사실이다. 영상으로 기록하고 채록된 그들의 말은 다시 제3자의 말과 제스처로 옮겨진다. 기억이자 왜곡이며 현실인 동시에 상상이 가미된 이야기는 이제는 노인이 된 그가 생애를 지나며 만난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이번 출품작 ‘오만 가지’는 탑골공원에서 만난 노인의 이야기를 7명의 희곡인, 7명의 배우와 연출가와 협업하여 49개의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