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디스토피아 이미지... SeMA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

  • 김현 기자

입력 : 2024.09.13 15:50

10월 3일까지 여의도 SeMA 벙커

네스토르 시레 & 슈테펜 쾬, 붉은 시대, 2024, 7채널 비디오, 사운드, 10분 15초, 5분 57초, 3분 11초, 11분 45초, 6분 47초, 4분 48초, 9분 7초, 붉은색 분,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2024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획자 이혜원의 ‘빛나는 도시, 어두운 황홀경―현대 도시의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들’이 10월 3일까지 여의도 SeMA 벙커에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은 역량 있는 신진 작가에게 전시장 제공, 홍보와 출판물 제작, 전시 자문을 지원해 왔으며, 2016년부터는 유망 기획자까지 추가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선정된 미술인은 전시를 위한 지원비를 받으며 일부 희망자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유휴공간과 SeMA 벙커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재하, 96년 8개월의 크로마키, 2024, 관객 참여형 게임, 태블릿 PC, PET출력, 프로파일, 폴리에스테르, 배경 스탠드, 기타 혼합 매체, 가변크기. /서울시립미술관
 
이번 기획전은 ‘도시’와 ‘디스토피아’라는 주제 아래, 실재 혹은 가상의 디스토피아로서 재현되는 한반도의 서울과 평양의 이미지를 살펴본다. 참여 작가는 네스토르 시레 & 슈테펜 쾬, 반재하, 정유진, 팀 트라이어드로 도시의 어떤 조건이 디스토피아적 재현을 야기하는지, 어떻게 이런 이미지가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연구를 지속한다. 따라서 모든 참여 작가는 전시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신작을 선보인다.
 
정유진, 신두꺼비, 2022, 싱글 채널 비디오, 12분.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자 이혜원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 연구자, 출판인이다. 최근엔 서울이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사회문화적 정상의 기준에 대해 탐구한다. 네스토르 시레는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성찰하는 쿠바의 멀티미디어 작가로, 창의성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재현에 집중한다. 슈테펜 쾬은 영화 제작자이자 비디오 작가로, 인류학을 연구하며 실험적 민족지학과 과학기술 연구를 결합한 작업을 한다. 반재하는 개인적 경험에서 국경의 작동방식을 파악하고, 냉전의 현재성을 감각하며 산업의 재편과정을 추적한다. 정유진은 동시대의 재앙에 감응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환경을 조각과 설치를 통해 구현한다. 홍광민, 전민제, 김호남 3인으로 이뤄진 팀 트라이어드는 2018년에 결성됐으며 지속적인 매체 실험을 거듭한다. 청각 경험을 확장시키고자 다양한 배경에서 비롯된 여러 매체를 탐구하고 있다.
 
팀 트라이어드, 도시재생장치#4_ 환상통, 2024, 2채널 비디오, 사운드, 8분, 목재 구조물, 가변크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본 전시의 개념적 토대가 된 연구서 ‘누아르 어바니즘: 현대 도시의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들’의 편집자이자 프린스턴 대학의 데이턴-스톡톤(Dayton-Stockton) 역사 교수인 기안 프라카시(Gyan Prakash)의 온라인 토크가 줌 웨비나를 통해 2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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