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30여 년 작업으로 북미 최초 개인전 가진다

  • 김현 기자

입력 : 2024.09.11 15:37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시카고 아트클럽
평면 작업 집중 조명

첨벙첨벙 화산재 응시 – 황홀망恍惚網 #140, Hanji on alu-dibond, framed, 62x62cm. /국제갤러리
산산 덥수룩 Hairy Shatters, 2023, Chipboard, wood varnish, wig, chains, dust, insect, hair, 35x25x2cm. /국제갤러리
 
오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시카고 아트클럽에서 양혜규의 개인전 ‘양혜규: 평평한 작업’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30여 년간 천착해 온 평면 작업을 조망하는 것으로, 북미 최초다. 주요 평면 작업을 대거 선보이며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에 걸쳐 쳘학과 평면 간의 맥락을 짚는다.
 
출품작은 총 7종의 연작에서 엄선한 5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평면 연작이 작가의 주요 전시에서 블라인드 설치와 금속 방울을 활용한 설치물과 함께 부수적으로 보여진 경우는 많았지만, 평면 작업만을 독자적으로 집중 조명하는 전시는 최초다.
 
신용양호자 터번 #165, 2012, Various security envelopes and graph paper on cardboard, framed, 102.2x72.2cm. /국제갤러리
 
시카고 아트클럽은 1923년에 파블로 피카소의 첫 미국 개인전을 선보인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공간은 1997년에 확장 이전한 곳이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파울 클레(Paul Klee),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알렉스 카츠(Alex Katz) 등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카고 아트클럽의 전무이사 겸 수석 큐레이터 재닌 밀리프(Janine Mileaf)의 기획과 후원자들의 기금 지원으로 실현됐다.
 
10월 10일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크리스 와일드(Chris Wild)와 메이벨 콴(Mabel Kwan)이 한국 작곡가 윤이상의 피아노와 첼로 작품을 연주하는 콘서트, 그리고 음악학자 라이언 도허니(Ryan Dohoney)의 사전 강연이 예정돼 있다. 지난 수년간 윤이상을 연구해 온 양혜규는 이번 행사에서 텍스트 작업 ‘융합된 분산의 연대기 – 뒤라스와 윤’(2018)을 유인물 형태로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를 기념해 스키라 출판사는 96페이지 분량의 전면 도판 삽화가 삽입된 하드 커버 도록을 출간할 예정이다. 오리아나 카치오네(Orianna Cacchione)의 평론과 이번에 출품되는 7종의 연작과 기타 작업을 아우르는 주석 및 색인이 포함되며, 디자인은 시카고 독립 그래픽 디자이너 데이비드 칸-조르다노(David Khan-Giordano)가 맡았다. 이는 작가의 평면 작업을 포괄하는 최초의 출간물로 앞으로의 연구에서 주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먹거리 두폭화 – 메이디야 마트, 겐팅 가든사, 샐러드 로얄, 176 g, 169 g Edibles Diptych – Meidi-Ya, Genting Garden, Salads Royale, 176 g and 169 g〉, 2021, Vegetable pressed on paper, 2 parts, each 91.5x57.5cm. /국제갤러리
 
한편, 양혜규는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학교 슈테델슐레에서 수학했으며, 종이 콜라주, 수행적 조각,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설치 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역사와 전통을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다. 헬싱키 미술관(2024), 캔버라 호주 국립미술관(2023), 겐트 시립현대미술관(2023),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2023), 코펜하겐 국립 미술관(2022),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2020), 뉴욕 현대미술관(2019), 마이애미 배스 미술관(2019),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2018), 파리 퐁피두 센터(2016), 서울 리움미술관(2015),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2011), 그리고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2009)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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