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소품 대거 공개된다… ‘유영국의 자연: 내면의 자연으로’

  • 김현 기자

입력 : 2024.08.21 17:51

미공개 소품 포함한 작품 34점
10월 10일까지 삼청동 PKM갤러리

Work, 1974, oil on canvas, 73.5x91.5cm. /PKM갤러리
Work, 1967, oil on canvas, 130x130cm. /PKM갤러리
Work, 1976, oil on canvas, 130x130cm. /PKM갤러리
 
색면 추상의 대가 유영국의 개인전 ‘유영국의 자연: 내면의 자연으로’가 10월 10일까지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작업한 유화 작품 34점을 전시하고 작가 삶의 궤적을 담은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소개한다.
 
유영국은 한국의 1세대 추상화가로 불린다. 아름다운 색감과 기하학적이면서 미니멀한 화면 구성, 그 안에 담긴 깊은 정서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자연을 점, 선, 면, 색의 조합으로 리듬감 있게 전환한 조형 감각은 시대를 넘어선 작품으로 거듭나게 했다.
 
특히 작품 ‘산’은 정방형 캔버스 위에 우리나라 산의 풍경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해 유영국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또한 차가우면서도 동시에 오래 지켜볼수록 따뜻함이 우러나오는 묘한 색감은 여러 사람의 시선을 이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작가 사후 최초로 공개되는 소품이 내걸려 이목이 집중된다. 사이즈는 24.5x33.3cm 크기로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본 산과 바다가 그대로 담겨 있다.
 
Work, 1965, oil on canvas, 40.5x50.7cm. /PKM갤러리
Work, 1981, oil on canvas, 65.5x91cm. /PKM갤러리
 
‘중용’이란 끊임없는 훈련과 절제를 통해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 상태를 뜻한다. 유영국의 작품에는 그러한 중용의 미덕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작가의 화폭에서 산의 형상은 웅장한 동시에 평온하며, 정적이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은 인생의 유동성과 불변함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숲의 무성하면서도 질서 있는 형태는 복잡함 속에 조화를 갖춘 생태계 또는 인간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유영국의 자연: 내면의 자연으로’ 전시 전경. /PKM갤러리
 
한편 유영국은 1938년 일본 도쿄문화학원 유화과를 졸업하고 모던아트협회, 신상회 등의 미술 단체를 이끌며 전후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했다. 1964년 신문회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2016년에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현재,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의 일환으로 ‘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의 기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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