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0 16:06
특별전시와 병행, 건축적·한국적 요소 재발견
9월 28일까지 삼청동 피비갤러리


반투명 건축물을 보는 것 같다. 차가운 느낌의 철근과 건물을 이루고 있는 구조물이 외부에서도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이건 건축물이 아니다. 이교준의 회화다. 캔버스를 비롯한 회화는 사실 입체적이다. 물감에도 두께가 있고, 캔버스에도 깊이도 있다. 이교준은 이 모든 회화적 요소를 평면화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캔버스로 실험을 거듭한다.
‘회화의 평면성이란 무엇일까?’ 이교준은 질문을 던진다. 이교준은 절제된 색과 구조로 통상적으로 회화로 인식하던 범주를 벗어나도록 하며 평면에 대한 고찰을 이어가도록 제안한다. 작가는 성글게 직조된 천과 측면을 비스듬히 깎은 캔버스를 이용해 뒷면의 알루미늄 지지체가 평면 위 그려진 분할과 겹쳐지며 새로운 분할의 형태와 공간을 제시한다.


이교준의 실험적인 작품은 전시 ‘Beyond the canvas’를 통해 9월 28일까지 삼청동 피비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피비갤러리에서 개최하는 네 번째 개인전으로, 기하추상회화로 잘 알려진 작가는 50년간 작업세계에서 미술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다양한 매체와 재료의 실험으로 변주해 왔다. 그 모든 작품은 상호 연결되며 ‘평면’과 ‘분할’이라는 일관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번 근작을 통해 작가가 제시하는 작업관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 기간 중에는 서울 곳곳에서 작가 이교준을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예정돼 있다. 8월 29일부터는 소장품 기획전으로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에서 소장된 이교준 컬렉션과 근작 회화가 함께 전시로 소개되며, 9월 2일부터 9월 9일까지 키아프·프리즈 기간 동안에는 피비갤러리와 갤러리 클립이 함께 이교준의 주요 작업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를 북촌 한옥 ‘호호재’에서 열 예정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