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어둠 속 항해... ‘2024부산비엔날레’ 17일 개막

  • 김현 기자

입력 : 2024.08.16 17:35

36개국 62팀(78명) 작품 349점
‘어둠’ 속에서 대안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가능성 탐구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장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부산비엔날레
 
오는 17일, 부산의 해적이 돼 미술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기회가 마련된다. 37개국의 62팀으로 이루어진 작가가 참여하는 2024부산비엔날레가 10월 20일까지 열린다. 바다가 아름다운 부산 을숙도의 부산현대미술관, 원도심의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 한성1918 그리고 초량의 주택을 개조한 초량재까지 총 4개 전시장에서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2024부산비엔날레의 주제인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우리가 처한 곤경, 어두운 역사, 미지의 세계를 항해하는 두려움을 역설적으로 상징한다. 이러한 두려움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대안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동 전시감독인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는 해적이 시도한 공동체 방식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불교의 깨달음에서 출발한 주제라고 밝혔다.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전경. /아트조선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전경. /아트조선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전경. /아트조선
 
이러한 맥락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작가가 선정됐다. 그들은 교사, 악기 제작자, 의사, 디제이, 종교인 등의 활동영역을 가졌다. 또한 팔레스타인, 이란 같은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네갈, 자메이카, 코트디부아르, 토고처럼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작가가 다수 참여하면서 새로운 문화와 관점을 접할 기회가 마련된다.
 
부산현대미술관 입구에는 대형 송신탑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조 네이미(Joe Namy)는 높이 8미터의 대나무 구조물에 매달린 빈티지 스피커를 통해 성장과 치유를 위한 소리를 라디오 전파 리믹스로 송출한다. 뿐만 아니라 카를라 아로차 & 스테판 슈라넨(Carla Arocha & Stéphane Schraenen)의 플렉시 글라스로 제작된 창문 형태 조형물과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Tracy Naa Koshie Thompson)이 가나 주요 음식인 와케와 한국 전통 음식인 배추김치를 섞어 물질의 성질을 가시화하는 작업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전경. /아트조선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전경. /아트조선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금고미술관에서는 차지량의 작품이 내걸린다.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개인적인 공간에서 작품 ‘보이는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을 선보인다.
 
사운드 특화 전시장으로 조성된 한성 1918은 전시 개막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18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니카 두브로브스키(Nika Dubrovsky)가 참여하는 강연과 토론 세션이 펼쳐진다. 캐나다 출신 블로거 코리 닥터로(Cory Doctorow)는 해적질과 관련된 창조적 공유, 표현의 자유, 정보 투명성 같은 주제에 대해 관람객과 대화를 나눈다.
 
근대 생활상을 간직한 초량 주택 전시공간인 초량재에서는 정유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토피아의 정반대를 상징하는 지구본이 산산조각 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장 한성1918 전경. /부산비엔날레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장 초량재 입구. /부산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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