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美 JFK국제공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한다

  • 김현 기자

입력 : 2024.07.22 14:32

2026년 1차 완공 예정인 존 F.케네디 국제공항(JFK국제공항) 제6터미널
국제선 기준 미국 최대 공항

양혜규 작가 프로필 이미지. /국제갤러리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2026년에 1차 완공 예정인 존 F.케네디 국제공항(John F. Kennedy International Airport·이하 JFK국제공항)의 제6터미널에서 공중설치 조각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에 위치한 JFK 국제공항은 1948년에 개항한 국제선 기준 미국 최대 공항이자 세계적인 공항이다. 뉴욕 뉴저지 항만공사는 JFK 국제공항 제6터미널의 미술품 설치를 위해 라과디아 공항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의 미술 설치 커미션을 주도한 뉴욕 기반 비영리단체 퍼블릭아트펀드와 다시 한번 협업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책정된 예산은 2천2백만 달러(한화 약 305억 원)로 JFK국제공항은 뉴욕 소재 공항 중 최대 규모의 미술품 컬렉션을 갖추게 된다.
 
항만공사는 지난 4년 간 선보인 미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으며 그 호응에 힘입어 이번에도 모든 개발업자에게 신축 터미널 내 미술작품 설치를 필수 조항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퍼블릭아트펀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수백 명의 작가를 검토한 후 명단을 추려 기획안을 제시했고 항만공사, 미술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최종 18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전 세계인들이 모이고 드나드는 허브 역할을 해온 JFK 국제공항과 뉴욕이라는 도시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뉴욕 출신의 작가 이외에도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으로 다양성을 포괄할 수 있는 작가들을 엄선하여 보다 다채로운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했다.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신축 제6터미널 디지털 렌더링 (외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신축 제6터미널 디지털 렌더링 (내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이에 양혜규가 선정돼 공중설치 조각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종종 작품을 공중에 설치하곤 했던 작가는 이번에 에스컬레이터나 터미널 사이 통로가 교차하여 많은 여행객이 오가는 지점의 높은 천창 아래에 작품을 설치한다. 이민과 이주에 대한 예술적 관심을 추상의 언어로 제시해 왔던 작가가 공항을 어떻게 해석할지 주목된다, 여행, 이주, 이동을 상징하는 장소 특성상 작가의 꾸준한 관심사가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도 테레시타 페르난데스(Teresita Fernández)를 포함해 멕시코 출신 펠리페 베자(Felipe Baeza), 독일 출신 커스틴 브랏쉬(Kerstin Brätsch), 소말리아 출신 우만(Uman) 등 다채로운 배경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대다수의 작가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뉴욕에서의 첫 상설 공공미술 커미션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항만공사 회장 케빈 오툴(Kevin O’Toole)은 “이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비전에 갈채를 보내며, 이들의 작품이 어떻게 터미널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예술을 위해 뉴욕으로 모인다. JFK 국제공항에 곧 생길 제6터미널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의 성지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