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기획전 ‘꿀꺽’ 개최

  • 김현 기자

입력 : 2024.07.08 16:30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선정된 유승아, 이상엽, 이지언
로르 프루보, 엘리노 하이네스, 이은새 작가 3인의 작품 내걸려
7월 10일부터 8월 10일까지 종로구 두산갤러리

로르 프루보, Shed a Light, 2018,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7분 56초 (대여 LUX). /두산갤러리
엘리노 하이네스, BIG FEET, BIG, 2024, 주조 유리, 왁스, 뼈, 58 × 14 × 28.5cm. /두산갤러리
 
오는 10일부터 8월 10일까지 신진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인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기획 전시 ‘꿀꺽’이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은 한국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큐레이터를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1년 시작됐다. 매년 3명의 큐레이터를 선정해 지원하고 1년의 교육기간을 거친 뒤 두산갤러리에서 3명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해 1년간의 연구를 구체화할 기회를 갖게 된다.
 
‘꿀꺽’ 전시 전경. /두산갤러리
 
이번 13회 선정 큐레이터는 유승아, 이상엽, 이지언으로, 세 명의 큐레이터는 물질과 신체가 결부되는 소리 ‘꿀꺽’을 중심으로 육체와 물질의 매개를 탐구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로르 프루보(Laure Prouvost·46)는 여행과 탈주, 소속감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서사를 구축해 ‘다른 무언가 되기’에 주목한다. 작가는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실과 상상의 서사를 교차하며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여행, 탈주, 소속감의 개념을 허구적인 이야기를 통해 유희적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젠더, 환경, 자본주의 등 현실 문제에 관해 첨예하게 고찰한다. 주요 개인전으로 《Our elastic arm hold in tight through the clouds》(쿤스트할 샤를로텐보그, 코펜하겐, 덴마크, 2021)와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2019)을 대표했던 《Deep See Blue Surrounding You》등이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2022 부산 비엔날레(2022), 제22회 시드니 비엔날레(2020) 등이 있다.
 
‘꿀꺽’ 전시 전경. /두산갤러리
 
엘리노 하이네스(Elinor Haynes·29)는 생동하는 유기체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신체의 유동성과 가변성을 포착하여 조각한다. 작가가 경험하고 해석한 인간의 몸은 매끈하고 결점 없는 신체가 아닌, 감각과 욕구로 들어찬 흐르고 질척이는 물질성에 기반한다. 작업의 주요 매체로 유리, 세라믹, 파운드 오브제와 같은 섬세하고 깨지기 쉬운 재료와 더불어 살성과 액체성을 상징하는 모유, 타액, 각질, 머리카락 등의 재료를 혼합한 다중매체 작업을 선보여 왔다. 《Faux》(더 스플릿 갤러리, 런던, 영국, 2023), 《Annual Sadness》(디 오간 팩토리, 런던, 영국, 2023)등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2023년 케네스 알미티지 젊은 조각가상과 2024년 영국 왕립 조각가 협회 길버트 베이즈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은새, Mite life 1, 2023, 캔버스에 유화, 218.2×290.9cm. /두산갤러리
 
이은새(36)는 여성의 욕망을 시각적이고 물질적으로 수행한다. 액체성을 지닌 물질과 이를 탐하는 신체를 매개하여 갈증과 욕구, 더러움과 역겨움, 핥거나 삼키고 토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특히 사회의 규범적 틀 안에서 쉬이 대상화되는 인물에 관심을 두고, 이들을 능동적인 피사체로 표현한다. 주요 개인전으로 《mite life》(갤러리2, 서울, 2023), 《Charcas》(L21, 마요르카, 스페인, 2023), 《Cold Rub》(PHD Group, 홍콩, 2023)가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헥스드, 벡스드 & 섹스드》(웨스트 덴 하그, 헤이그, 네덜란드, 2023), 《젊은 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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