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안,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한국 첫 갤러리 전시 연다

  • 김현 기자

입력 : 2024.06.28 13:26

9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데릭 애덤스 ‘The Strip’

Where My Girls At?, 2024, acrylic on wood panel, in artist's frame, 66x66cm. /가고시안 갤러리
작가 프로필 사진. /가고시안 갤러리
 
현대미술을 언급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 가고시안 갤러리가 한국에서 첫 전시를 연다. 프리즈가 열리는 9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데릭 애덤스(Derrick Adams) 개인전 ‘The Strip’을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APMA 캐비닛에서 연다.
 
이번 전시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시니어 디렉터 닉 시무노빅(Nick Simunovic)는 “지난해 이지영 디렉터가 갤러리의 한국 확장을 이끌게 된데 이어, 가고시안이 서울에서 첫 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특별한 공간에서 갤러리 최초로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 APMA 캐비닛은 데릭 애덤스의 한국 첫 전시를 기념하고, 미술 관계자, 컬렉터, 관람자들과 데릭의 작품을 공유하기에 완벽한 장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애덤스는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위해 자신의 브루클린 스튜디오 근처, 그리고 전 세계 위치한 뷰티 매장의 쇼윈도 디스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회화 시리즈를 제작했다. 색색의 가발을 쓴 여러 얼굴의 마네킹 두상들이 화면 위로 화려하게 등장하고, 페인트 층과 그래피티와 같은 도시의 흔적 등이 새겨진 부조 형태의 벽돌이 프레임처럼 캔버스를 둘러싼다. 표지판, 인도, 차량, 도로 등이 유리창 위로 반사된 모습이 더해진 페인팅 작업들은 내부와 외부 공간이 뒤섞인 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실제 마네킹 두상과 가발로 제작된 조각 2점이 다채로운 크기와 구성의 회화 작품들과 함께 설치되어 풍성하고 감각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외부 전경. /가고시안 갤러리
애덤스는 팝 아트(Pop Art)의 전략을 활용하여 광고 디스플레이, 소비상품 그리고 욕망 등을 강조한다. 수많은 색 면들을 서로 정교하게 맞물리도록 화면을 구성하고 두상과 얼굴의 추상적 표현을 통해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낸다. 또한 작가는 도시 속 흑인들의 삶의 모습을 실험적인 방식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로메어 비어든(Romare Bearden)의 파노라마 콜라주 작품 ‘The Block’에서 일부 영감을 받은 것이다. 여러 지역으로부터 파생된 애덤스의 주제는 소비자이자 뮤즈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흑인 여성들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복장과 치장은 문화 간 상호 작용을 드러내며, 모습의 변형을 통해 스타일과 태도 그리고 개인주의가 어떻게 표출되는가에 대한 원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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