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14 14:41
7월 5일까지 명동 금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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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속 전통을 녹여 작품세계를 펼치는 김은진의 개인전 ‘선명한 찰나’가 7월 5일까지 명동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바라본 인간의 고뇌와 고독, 그리고 나이 든 여성의 존재를 흐릿하게 지우는 사회 풍토에 대해 표현한다.
전시는 세 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는 ‘내려오는 길’이다. 두 번째는 작가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주에서 체류하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완성한 ‘선명한 찰나’와 ‘선명한 찰나_돌’이다. 세 번째는 많은 사람에게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신의 자리 – 인산인해’ 시리즈를 선보인다.
김은진의 작업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는 욕망, 두려움, 성스러움, 구원이다. 작가가 살아오며 느낀 사회적 상황과 그 속의 무의미하고도 불합리한 현상에 처해있는 인간의 절망적 한계를 화폭에 직설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신랄하고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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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과 같은 이름의 연작 ‘선명한 찰나’는 김은진이 제주도에서 ‘가파도 에어’ 레지던시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가파도에서 해풍에 간신히 생명력을 유지하는 대형 선인장을 관찰하며 제주의 자연과 선명한 빛을 담은 시리즈로 자연에서 죽음과 작가의 작업 세계, 인간의 실존 등을 물감에 자개의 찬란한 물성을 풍부하게 담아 표현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로 자개를 이용해 독특한 기법으로 그려내는 김은진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며, 구전돼 내려온 이야기와 여성 서사, 그리고 다양한 신이 존재하는 환상적인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