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하인두예술상’ 시상식… 수상자 신미경 기념전 개최

  • 김현 기자

입력 : 2024.06.13 19:12

수상 기념 개인전 ‘신화장구지 新花長舊枝’
14일부터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

13일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회 하인두예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신미경 작가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라지 페인팅’ 앞에 선 작가의 모습.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신화장구지 新花長舊枝’ 전시 전경. /아트조선
 
“제2회 하인두예술상을 수상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 선보일 수 있도록 작품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제2회 하인두예술상’ 시상식이 13일 서울 중구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됐다. 예술상 2회 수상자로 선정된 신미경 작가는 이날 수상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정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은 이진희 TV CHOSUN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방정오 아트조선 대표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방 대표는 “신미경 작가는 비누의 부드럽고 무른 물성을 이용해 서양의 조각상이나 동양의 도자기 등을 표현하며, 오래된 문명을 바라보는 정형화된 인식의 틀을 해체하는 작업을 이어온 미술가다.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을 향한 열의를 꽃피운 하인두 화백의 뜻을 이어받아 무한한 작업 세계를 선보이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신화장구지 新花長舊枝’ 전시 전경. /아트조선
'고스트 시리즈' 사이에 선 신미경 작가.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심사위원장을 맡아 심사 경위를 설명하는 안현정 성균관대박물관 학예실장.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행사에는 하인두 화백의 유족으로 류민자 화백과 하태임 작가가 참석하고,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진휘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근태 작가, 김윤섭 아이프칠드런 이사장, 그리고 제1회 하인두예술상 수상작가인 김현식 작가 등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미경은 지난해 제2회 하인두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유의 비누 작업으로 한국성을 담보한 국제성을 인정받아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뽑혔다. 예술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안현정 성균관대박물관 학예실장은 “풍화되고 사라지는 비누의 물성을 권위주의의 해체로 본 신미경은 아시아 여성작가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부단히 자기 개성화의 길을 걸어왔다. 동서 문화의 맥락을 새로운 담론과 방향성으로 번역해 온 예술 인류학자 같은 여정은 향후 동시대 미술의 가능성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 중인 방정오 아트조선 대표.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신화장구지 新花長舊枝’ 전시 전경. /아트조선
‘신화장구지 新花長舊枝’ 전시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2회 하인두예술상 수상을 기념해 신미경 개인전 ‘신화장구지 新花長舊枝’가 6월 14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대로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갈색 ‘고스트 시리즈’와 대형 작업인 ‘라지 페인팅’ 시리즈, ‘화장실 프로젝트’ 등 과거부터 이어져 온 다양한 작업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또한 전시장의 화장실에서 신미경의 실제 작품을 사용해 볼 수 있으며, 닳아 없어지는 작품 과정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왼쪽부터)류민자 화백과 신미경 작가.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왼쪽부터)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 류민자 화백(하인두 선생 유족대표), 신미경 작가, 방정오 아트조선 대표,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사장, 김영민 아트조선 이사.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한편, ‘하인두예술상’은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고 한국적인 추상미술을 선도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하인두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해 ART CHOSUN이 제정한 상이다. 한창 작업에 매진할 59세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작가는 말년의 긴 투병 중에도 붓을 놓지 않고 창작열을 불태우며 오늘날 수작으로 평가받는 ‘혼불’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렇듯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독창성을 모색하고 예술을 향한 열의를 꽃피웠던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하인두예술상’은 개성 있는 작업 세계를 구축한 만 59세 미만의 한국 미술가, 국내에서 3년 이상 활동한 미술가를 대상으로 심사, 운영된다.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은 하인두 화백이 59세의 일기로 작고한 것에서 비롯됐다. 비록 하 화백은 채 이루지 못했으나, 수상 작가는 59세 이후에도 더더욱 왕성한 작업 활동을 펼쳐나가 주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인두예술상’은 매년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상자 혜택으로 ▲상금 1000만원 ▲이듬해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의 수상 기념 개인전 개최 ▲가나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레지던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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