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31 10:48
"아날로그 디지털의 감성미학 동시에 충족"
내년 6월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수상 기념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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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하인두예술상 수상자로 작가 박종규(58)가 선정됐다. 박종규는 디지털 노이즈를 제거해야 할 오류가 아닌, 휴머니즘의 잔존으로 치환해 이를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작가는 노이즈를 표현하기 위해 시트지를 적극 활용한다. 노이즈로 남길 부분은 두고, 나머지 부분에 시트지를 붙여 물감을 올린다. 이후 물감이 마르며 시트지를 떼어낸다.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다층적인 레이어를 형성해 관람객에게 인상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기술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디지털 매체의 오류에 질문을 던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해 낸다.
박종규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의 국립 에콜데 보자르 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특히 대구시립미술관과 후쿠오카시립미술관 개인전, 뉴욕 아모리쇼의 포커스 섹션 선정작가 등 국내를 거점으로 북미와 유럽권까지 비중 있게 활동한 이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러시아 모스크바국립아카데미 미술관과 상트페테르부르그 현대미술관 개인전, 중국 광동미술관 개인전, 멕시코국립미술관 4인전, 러시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대표작가 3인전, 쿠바비엔날레 참가 등 국내 작가로는 흔치않은 굵직한 국제 초대전들을 연이어 앞두고 있는 점 역시 큰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제3회 하인두예술상을 수상한 박종규는 “이번 시상에 담긴 하인두 선생님의 미학과 열정을 이어가며 누가되지 않도록 열심히 작업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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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윤섭 예술나눔 재단법인 아이프칠드런 이사장은 "박종규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전환기에서 두 경계의 감성미학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동시대적 휴머니티를 한국성의 재해석으로 풀어낸 진취적 미감이 하인두 미학의 현대적 재발견에 비견할 만하겠다"라고 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평을 밝혔다.
제1회 하인두예술상 수상자인 김현식 작가는 한국의 정서를 고유한 추상언어의 색조로 담아냈다면, 제2회 수상자 신미경 작가는 비누라는 일상적 재료를 활용해 한국성 너머 동서고금의 감성적 본질을 관통한 독창성으로 국제적 위상을 구축했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 3회 수상자 박종규 작가는 아시아, 유럽, 미주, 중남미 등 제3세계까지 폭넓은 광폭 행보를 선보이는 다원예술가라는 점에서 '하인두예술상의 방향과 비전'을 가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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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인두예술상은 ART CHOSUN(아트조선)이 2022년 제정한 미술상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고 한국적인 추상미술을 선도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하인두(1930~1989)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이에 매년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상자 혜택으로 상금 1000만원과 이듬해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의 수상 기념 개인전을 개최하고 가나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레지던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