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오스트리아 손잡고 대규모 예술 장신구 전시 연다

  • 김현 기자

입력 : 2024.05.29 16:30

작가 111팀의 작품 675점 전시
현대 장신구, ‘표현의 수단’이자 ‘소통 매체’
7월 28일까지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

Yoon Dukno, Wings, 2017, argentium silver, stainless steel, feather, 13×7×10cm. /서울공예박물관
Kim Junghoo, The Waterdrops 29, 2010, sterling silver, lapis lazuli, gold(10k, post), 8.3×7.5×2.3cm. /서울공예박물관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1892년 수교를 맺은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예술 장신구 교류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 ‘장식 너머 발언’은 7월 28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며 양국의 작가 111팀이 대표 작품 675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 제목 ‘장식 너머 발언’은 과거 권력의 상징이자 탐미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전통 장신구의 의미를 넘어 재료와 형식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언어’로 등장한 현대 장신구에 주목하겠다는 전시의 취지를 담았다. 또한 예술적 표현의 수단이자 대안적 소통의 매체로 자리 잡은 현대 장신구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심이 담겨 있다.
 
‘장식 너머 발언’ 전시 전경. /서울공예박물관
 
전시가 시작되는 1부 ‘주얼리 아방가르드’에서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이 가진 현대 장신구의 역사를 집중 조명한다.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J. 구. 데프너(Elisabeth J. Gu. Defner)와 아니타 뮌츠(Anita Münz), 한국의 이정규·김정후 등을 비롯한 작가 31명의 작품 143점이 전시된다.
 
‘장식 너머 발언’ 전시 전경. /서울공예박물관
 
2부에서는 ‘현대 장신구의 오늘’을 주제로 2000년대 이후 가시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현대 장신구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신체’, ‘자연’, ‘서사’를 소주제로 나눠 보다 깊이 있는 관람을 돕는다. 먼저 ‘신체’에서는 착용에 대한 개념이나 신체의 움직임을 표현한 이광선·전은미 작가를 비롯한 12인의 작품을 내건다. 오스트리아는 신체와 젠더 허물기를 키워드로 페미니즘적 경향과 신체를 매개로 한 실험적 장신구를 선보인 우르줄라 구트만(Ursula Guttmann)·미셸 크래머(Michelle Kraemer) 등 총 8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두 번째 소주제 ‘자연’에서 한국은 자연의 유기적 형태를 표현하고 공예로 윤리적, 실천적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하는 공새롬·김용주 등 12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오스트리아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형식의 전환과 배열, 재료 실험을 보여주는 베른하르트 슈팀플-아벨레(Bernhard Stimpfl-Abele)·베네딕트 피셔(Benedikt Fischer) 등 11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 번째 소주제 ‘서사’에서 한국은 나, 작품, 세계 간의 상호작용을 구조적 형태로 선보이는 정준원·엄유진 외 17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오스트리아는 독창적 이야기와 형식으로 담론을 제시하는 수잔네 함머(Susanne Hammer)·페트라 침머만(Petra Zimmermann) 등 13팀의 작품을 보여준다.
 
Kim Yongjoo, Varied Degree of Protrusion No.2, 2019, hook-and-loop fastener, thread, 45×29×8cm. /서울공예박물관
Michelle Kraemer, Have You Got the Guts?, 2011, balsa wood, textile, latex, pigment, magnet, 25×25×4cm. /서울공예박물관
Stephie Morawetz, 69718469741851392000, 2014, plastone, magnets, 47×29×4cm. /서울공예박물관
 
3부 ‘현대 장신구의 내일’은 전통적 생산 방식과 새로운 기술이라는 양단에서, 미래의 제작 환경을 고려한 현대 장신구 작가의 새로운 제작 방식과 태도를 살펴본다. 한국은 3D 제작 방식과 플라스틱 등 산업 소재를 활용하는 윤덕노·조성호를 포함한 총 다섯 작가의 작품에 주목하고, 오스트리아는 슈테피 모라베츠(Stephie Morawetz)·콘스탄체 프레히틀(Konstanze Prechtl) 등 기존 생산 방식에 대한 대안이나 개념을 제시하는 다섯 작가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관람료 무료.
 
  • CP